종합상사 ’혼돈의 팜농장’… 유럽은 규제 강화, 한국은 시장 육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이 바이오디젤용 팜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종합상사업계가 바이오디젤 관련 규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팜유 바이오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유럽에서 가시적 입법 조치로 자리잡았다는 점은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은 전체 팜유 수입량의 50~60%가량을 바이오디젤용으로 소비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디젤 등 사업 규제 변화에 촉각
유럽이 바이오디젤용 팜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종합상사업계가 바이오디젤 관련 규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팜유는 야자나무(팜·palm)의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에 쓰인다.
20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쇠고기, 코코아, 커피, 팜유, 대두, 목재, 고무, 목탄 등에 대한 공급망 실사 의무를 도입하는 ‘삼림 벌채 및 황폐화 방지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EU 내에서 팜유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팜유가 2020년 12월 31일 이후 벌채 등으로 전용된 농지에서 생산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팜유를 뽑아내기 위해 열대 숲을 태우고 야자수를 심는 경우가 많아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국내 상사업계가 운영중인 인도네시아 팜농장은 2021년 이후 조성된 곳이 없어 이번 입법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은 면했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요 감소 우려가 있으나, 그나마 인도네시아가 자국에서 경유에 혼합하는 바이오디젤 비율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주요 사업장이 지속가능팜유 국제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이미 확보한 만큼, EU의 공급망 실사에 대응할 태세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팜유 바이오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유럽에서 가시적 입법 조치로 자리잡았다는 점은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세계 바이오디젤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의 규제 변화가 향후 더 강화되고, 이 흐름이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체 팜유 수입량의 50~60%가량을 바이오디젤용으로 소비하고 있다. 유럽 내 바이오디젤용 팜유 수요는 2010년 기준 전체 팜유 수입량의 8%에 불과했는데 다른 식물성 유지에 비해 경제성이 높아 사용 비율이 꾸준히 높아졌다. 그러자 유럽 내에서는 팜오일 기반 바이오디젤에 대한 규제 목소리도 늘기 시작했다. 바이오디젤은 디젤차의 경유에 혼합해서 쓰거나, 그 자체가 연료로도 사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한국의 종합상사 업계는 인도네시아에 팜농장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팜 열매를 생산해 1차 가공한 크루드 팜 오일(CPO)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모색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연료 분야 사업을 위해 국내 정유업계와 관련 협약(MOU)도 체결했고, 올해부터는 2억달러를 투자해 CPO를 가공하는 정제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2025년 가동이 목표다.
한국 정부는 바이오디젤 시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연료혼합의무(석유정제업자에게 일반 경유에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만큼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의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을 현재 3.5%에서 2030년 8%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