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의장, 인니 의회 수장과 연쇄회동…"수도 이전에 韓 기업 참여를"
광물 공급망·안보 협력 강화 요청…인니 "韓 비핵화 지지"
(자카르타=뉴스1) 전민 기자 =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9일 의회 수장들을 만나 수도 이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푸안 마하리니 하원의장과 회담 이후 밤방 수사티요 국민평의회 의장을 면담하는 등 의회 수장들과 연쇄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18일(전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푸안 의장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손녀이며,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메가와티의 딸이다.
양원을 아우르는 국민평의회 밤방 의장은 2018∼2019년 하원의장을 지낸 유력 인사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밤방 의장은 수도 이전 협력을 위한 '한-인니 협력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의장은 두 의장과 회담에서 "스마트시티 등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푸안 의장과의 회담에서 김 의장은 전기차·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 한국 기업이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첨단 ICT 기술력과 5G 인프라를 갖춘 한국과 아세안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다양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간 디지털 교역 협력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한 △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21/IF-X)에 대한 지속적 관심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아세안의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 발신을 주도해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안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며 "남북한 모두의 우호국인 만큼,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대화와 노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구축에 기여할 것이며, 하원과 정부는 다자무대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한-아세안 의회 협력 강화를 위해 푸안 의장에게 5월 말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제주포럼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2030세계박람회 개최국 투표에서도 부산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푸안 의장은 양국의 교육 협력과 이주노동자 보호에 있어 국회 차원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국민 간 교류를 강화한다면 양국 협력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밤방 의장과의 면담에서 "한-인니는 아세안·G20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아세안 의장직을 수행하는 인니가 아세안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역내 및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의장은 인니 교민,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노고를 위로했다. 간담회에서 교민들은 △해외 창출 수익의 국내 반입 시 세제 혜택 △한국 교민 운영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이중국적 허용연령 하향 △한국 정부 시행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대한 교민 중소기업 참여 허용 △한인 교포들의 의견 전달 창구로서 한-인니 의원친선협회 활성화 등을 건의했다.
김 의장은 "재외동포청이 설립되면 해외 교민 자녀의 교육문제와 국적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므로 국회에서도 깊이 있게 관련 논의를 해보겠다"며 "그 밖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기관과 협의해 법적·제도적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한-인니 의원친선협회 보강 작업도 서두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김 의장 일정에는 우리 방문단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전재수·김회재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이종성 의원, 이상덕 주인도네시아대사,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서진웅 정책기획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이 함께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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