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수교육원 유치 3파전…“과열 우려”
[KBS 춘천] [앵커]
장애인들의 위한 교육시설인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전이 시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습니다.
춘천과 강릉에 이어, 어제(19일)는 원주에서 유치 추진기구가 출범했습니다.
자칫 과열 경쟁으로 치닫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춘천.
불과 여드레 뒤, 강릉.
이번엔 원주까지.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에 뛰어든 시군 3곳입니다.
춘천은 이미 강원도장애인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는 점을.
강릉은 동해안의 특수교육시설 부족을 해소해야한다는 점을.
원주는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많다는 점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수교육시설이 과거 '혐오시설'이라며 지역마다 반대 운동까지 벌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니다.
[전서영/원주시학부모회연합회 특수교육부 회장 :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해주면 충분히 이 아이들이 사회생활로 나갈 수 있는데, 특수교육원에서 이런 것들을 정말 해주게 된다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이유론 이번 사업의 투자비용이 63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 꼽힙니다.
여기에 일반 교육연구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보니, 지방자치단체로선 꽤 매력적인 사업이 됐습니다.
[김태훈/강원도교육청 미래교육과 장학사 : "(장애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높아진 것을 느끼고 그 지역에 필요한 유관기관하고도 연계해서 우리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점도 아마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같은 경쟁구도에 대해 지역간 갈등 가능성과 향후 교육원 건립 대상지의 주민 반발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특수교육의 당사자인 장애 학생들의 권익이 아니라 정치 논리에 의해 입지가 선정될 경우, 부작용이 불가피합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상반기 내 유치 지자체를 결정하고 분원 건립을 비롯한 세부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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