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이도역서 출근길 시위 재개… 시민들 “너희만 사람이냐” 항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승차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과 한국철도공사 측은 오이도역에서 이들의 탑승을 저지했고, 이에 반발하는 전장연 관계자들 간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하철 타게 해달라”고 계속 요구했고, 일부 휠체어를 탄 관계자가 탑승을 시도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을 밀어내는 행위도 발생했다.
이날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 시위 시작 30분 전부터 경찰 기동대원들이 승강장에 배치됐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등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3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이도 탑승 사고 22년 지났지만 이동 편의 여전히 부족하다. 기차, 버스는 물론 이동권 부족하다”라며 “이동권 권리 보장하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다시 요청하며 장애인 권리 예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기자회견 중에 “니들만 사람이냐” 등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이도역장은 1분마다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행위, 연설행위, 철도종사자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금지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시위를 즉시 중단하고 역사 밖 퇴거해달라. 퇴거 불응시 열차 탑승 거부할 수 있다”고 반복해 안내 방송을 했다.
이날 승강장에는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 400명과 한국철도공사 직원 50여명이 배치됐다. 오전 8시 21분쯤 역 관계자는 “지금부터 열차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오전 8시 35분쯤 탑승을 시도했지만 저지당해 서울역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이들은 “그러면 계속 여기 있어야해요” “타야 한다고요” 등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또다른 전장연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10분 서울역 승강장에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15분쯤 서울역에서 삼각지역으로 향하는 4호선 열차를 타려고 했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들은 “비폭력, 평화롭게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외쳤고, 승강장에 열차들이 정차해 문이 열리자 앉아있는 시민들을 향해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등 외쳤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9일 2년간 전장연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로 발생한 사회적 피해 규모가 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 측은 시위로 운행 중단된 시간은 총 84시간, 시위 1회당 평균 63분 운행 지연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출근권을 지켜내기 위해 불법행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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