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국장, 지난주 우크라서 젤렌스키와 밀담…러 다음 계획 논의

최서윤 기자 2023. 1. 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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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장(CIA)이 지난주 비밀리에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알려졌다.

작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이 '1년'을 앞두고 중대 고비를 맞는 가운데, 러시아의 향후 장·단기 계획 관련 전망을 공유했다고 이번 논의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W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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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당국자들 취재해 보도…전쟁 1년 앞두고 중대 고비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주러 대사와 국무부 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장(CIA)이 지난주 비밀리에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알려졌다.

작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이 '1년'을 앞두고 중대 고비를 맞는 가운데, 러시아의 향후 장·단기 계획 관련 전망을 공유했다고 이번 논의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WP에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번스 국장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점을 인정"한 부분이다. 지난 11·8 중간선거로 미 하원을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하면서다.

CIA 대변인은 이번 논의, 특히 러시아의 향후 행보 관련 상세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러, 바흐무트 인근 격공…우크라, 다른 곳 반격 준비

번스 국장의 이번 키이우 방문은 11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고비를 맞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주(州) 솔레다르를 장악한 뒤 군사중심지 바흐무트 인근을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한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선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자원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르비우에서 열린 국경 보호 협력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 CIA 측과의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에 가장 관심을 보였다고 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WP에 전했다.

이에 번스 국장은 전장에서의 긴급성을 강조하면서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지원을 받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특히 미국 측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측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가 여전히 강하고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45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 긴급 자금이 적어도 7~8월까진 지속될 것'으로 믿고 회의에 나온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공화당 내에는 우크라이나의 무장을 계속 지지하는 매파 의원들도 있지만, '남의 전쟁'에 미국이 수십억 달러씩 쓸 순 없다고 보는 보수 인사들도 있다.

번스 국장은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주러시아 대사와 미 국무부 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한 달 전인 2022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토노우 공항 점령을 추진할 것'을 정확히 맞춰 우크라이나에서 신뢰가 높은 인사다. 이에 철저히 대비해 우크라이나는 공항 방어에 성공, 결과적으로 키이우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번스 국장이 러시아의 '협상' 의지에 회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점도 우크라이나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에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달 3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미 전쟁연구소(ISW).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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