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나경원 "정치 여정 돌아봐"...'나·안·윤' 연대 가능성?

김대근 2023. 1. 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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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구속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졌습니다.

김 전 회장 구속영장에 포함된 대북 송금 의혹이 쟁점이 됐는데요.

국민의힘은 대북 송금도 이재명 대표를 위한 것 아니었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의 입장 먼저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지도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광주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화해와 통합의 5·18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5·18의 핵심 회원들이 국립현충원을 찾아서 5·18 당시 광주에서 순직한 군경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그 장면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화해와 통합의 정신이 5·18 정신이고 대한민국 정신입니다.]

검찰이 불법 대북 송금과 횡령 등 혐의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걸 두고는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재명의 경기도는 대북접촉과 불법자금 송금에 김성태를 이용하고, 김성태는 이재명 지사 쪽에서 특혜를 받아내려고 했다,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의심일 것입니다.]

민주당은 군부대와 전통시장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안보와 민생 행보에 힘썼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민주당 지도부가 찾은 곳은 경기 파주 방공부대입니다.

북한 무인기 침공을 처음 포착한 부대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의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마와 관련한 상세한 설명도 듣고, 장병들과 함께 식사도 하며 격려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무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지만 오늘 일선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나니까 여러분 정말 열심히 복무하고 계시고…. 모든 국민을 위해 치르는 그 희생에 대해 더 나은 처우,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어 보답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일정에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는데요.

당 지도부가 나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소환 통보와 김성태 전 회장 수사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또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모르는 사이는 잘 아는 사이로, 전언이 곧바로 사실이 되어버리는 누구라도 빠져나가기 힘든 검찰발 무한루프입니다. 정적 제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 부당한 탄압을 의연히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28일에 출석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표에 검찰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이 대표 측은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는 공지까지 띄웠지만, 검찰은 아직 조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조사를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해 보입니다.

김혜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출석 날짜와 시간을 알렸다면서, 수사팀과 전혀 협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대표가 말한 28일을 고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호사를 통해 출석 시간, 횟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이 애초 제시한 건 '아침 9시 반, 이틀' 출석입니다.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10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만큼 최소 이틀에 걸친 조사가 필요하단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이 대표의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확인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의사 결정권자'였다는 점도 거듭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잠행을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저녁 집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나경원 전 의원, 당 대표 도전 여부 등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요?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고생들 많이 하시는데, 나 그냥 들어가면 안 되겠어요? (당 대표 출마 여부 결정하셨습니까?) 며칠간 저의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서 생각해 보고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생각을 곧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제 결심이 거의 섰다고 말씀하셨는데 유효한지?) 곧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입장 있으실까요?) 수고 많이 하시고요. 고생 많이 하십니다. 곧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죽었다 깨도 반윤은 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상황에서 본인의 포지션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초선 의원들이….) 뭐, 이 정도 하시죠. 입장은 늘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고요. 이 정도 할게요. (대통령 본의가 아니고 전달 과정에 왜곡이 있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실까요?) 수고 많으십니다.]

나 전 의원은 동시에 자신을 향한 공세를 편 홍준표 대구시장과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부부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하는건 곤란하다'고 주장했는데요.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는 가운데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에 대해 대법관 예정설이 나오는 걸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나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홍 시장 발언은 허위 주장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이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 홍 시장은 일부 금수저 출신의 위선과 내부 흔들기로 자기 입지를 구축하려는 탐욕과 위선을 참고 볼 수 없다며 맞대응했네요.

이런 가운데 나 의원 측에서 수도권 후보들, 안철수, 윤상현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안철수 의원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안철수 의원, 2020년 3월 코로나 의료 봉사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대구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자신은 전당대회 결선 투표에서 1위를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집단 린치 같은 나 전 의원에 대한 당내 공세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나 전 의원을 향해 수도권 연대 손짓을 보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집단 린치라고 표현하셨습니다만 그런 일들은 이제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수도권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또는 나경원 의원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 있는 것이죠.]

이런 움직임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의 영향도 있을지 궁금한데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응답자 1,202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에게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김기현 의원이 40.3%, 나경원 전 의원이 25.3%, 안철수 의원이 17.2%, 유승민 전 의원이 8.1%로 나타났고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격차는 15%p로, ±4.3%p인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이런 추세 속에 김기현 의원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폭넓은 연대'를 꺼내 들었습니다.

친윤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넘어 당내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연일 과반 득표, 결선 없는 승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장제원 의원 사무총장설?) 지금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가 제안한 적이 없고, 당직을 누구로 내정한 사실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당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누구라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통합의 길을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결국 당 대표에 도전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귀국하는 만큼 설 연휴를 지나며 국민의힘 당권 경쟁 구도가 윤곽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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