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메이크업 핵심은 ‘화려하고 큰 눈’… 짧은 순간 가장 예쁜 모습 보여줘야”[K팝의 탄생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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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특히 걸그룹의 경우 메이크업의 힘은 막강하다.
"K-팝 메이크업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틀은 있어요. 화려하고 반짝반짝하죠. 무대 조명도 강하고, 아이돌 그룹은 멤버 수가 많아 한 사람당 화면에 잡히는 시간이 몇 초 안 돼요. 그동안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그래서 아주 화려하고, 잠깐 봐도 예쁜 색감이 중요합니다. 포인트를 꼽으라면 풍성하고 긴 속눈썹과 반짝반짝한 글리터를 꼽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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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메이크업’ 만든 조은비
“신곡 먼저 듣고 시안 작업 후
기획사와 수개월 수정해 완성”
K-팝 그룹, 특히 걸그룹의 경우 메이크업의 힘은 막강하다. 같은 인물이어도 화장법이 조금만 달라지면 완전 다른 인물로 보이는 법. 특히 요즘 아이돌 그룹의 팬덤은 메이크업에 예민해 멤버에게 스타일링이 어울리지 않을 경우 “메이크업 숍을 바꾸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나아가 집단행동으로 소속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 대한민국 메이크업계를 강타한 건 단연코 ‘장원영 메이크업’이라 할 수 있다. 도톰하고 글로시한 립, 붉은 톤의 펄 아이섀도와 통통한 애교살 연출이 포인트. SNS엔 그녀의 메이크업을 담은 뷰티 필터까지 생겨났으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메이크업 숍들에는 “장원영 메이크업을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장원영 메이크업을 탄생시킨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은비(34)를 만나 메이크업을 받아봤다.
시작은 기초화장과 베이스 메이크업. 빠르면서도 꼼꼼한 손놀림으로 촉촉하고 환한 피부를 연출한 후 눈 메이크업이 이어졌다. 조 아티스트는 “K-팝 아이돌 메이크업의 핵심은 눈”이라고 이야기했다. “K-팝 메이크업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틀은 있어요. 화려하고 반짝반짝하죠. 무대 조명도 강하고, 아이돌 그룹은 멤버 수가 많아 한 사람당 화면에 잡히는 시간이 몇 초 안 돼요. 그동안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그래서 아주 화려하고, 잠깐 봐도 예쁜 색감이 중요합니다. 포인트를 꼽으라면 풍성하고 긴 속눈썹과 반짝반짝한 글리터를 꼽을 수 있겠네요.”
작은 눈에 아이라인을 그리고 속눈썹을 붙이자 금세 두 배로 커졌다. 장원영 메이크업의 핵심은 눈 밑 애교살. 애교살 라이너와 섀도, 음영이 더해지자 눈 밑은 바로 통통해졌다. 통통한 입술도 마찬가지. 평소 입술보다 더 넓게 라인을 그리고 촉촉해 보이는 립을 칠하니 도톰한 입술 표현이 가능했다. 사랑스러운 장원영의 이미지와 딱 맞는 메이크업이다. 이렇듯 메이크업은 멤버 개인의 이미지, 그리고 부르는 노래의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질 때 폭발적인 효과를 낳는다. 이런 메이크업은 어떻게 탄생할까. 조 아티스트는 “기획사 비주얼팀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곡 가이드를 먼저 듣고 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시안을 여러 개 제시합니다. 이후 기획사 비주얼팀에서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상호작용을 거치고 결정되죠. 이후 의상이 나오면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촬영 배경과 맞춰봅니다. 이 과정이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반년 정도 걸리고 앨범이 나오기 3∼4개월 전에는 모든 비주얼 콘셉트가 완성됩니다.”
소녀시대의 메이크업팀 스태프로 일하다 이후 다른 걸그룹들을 전담하게 됐다는 조 아티스트는 장원영이 소속됐던 아이즈원을 비롯해 구구단, 프로미스나인, 에스파 등 수많은 걸그룹의 메이크업을 맡아 했다.
“외국인 분들도 메이크업 숍에 와 장원영 메이크업, 또는 K-팝 아이돌 메이크업을 해달라고 하세요. 그럴 땐 ‘정말 K-팝 열풍이 대단하구나’라고 느껴요. 보이는 게 중요한 시대잖아요. 듣는 음악만큼 보는 음악도 중요하죠.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도 K-팝 열풍에 한몫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QR코드를 찍으면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의 K-팝 아이돌 메이크업 체험 브이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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