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WBC서 일본 빅리거 넘어서고 가치 증명한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4, 키움)가 WBC서 일본 빅리거 외야수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대한민국야구대표팀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물러날 수 없는 한 판 승부다.
이정후는 오는 3월 중순부터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외야수로 뛴다. 경기 중 교체 상황 등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이정후는 대회 내내 붙박이 중심타자 겸 주전 중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어느덧 대표팀에서도 이처럼 중심선수로 거듭난 이정후에게 이번 WBC는 더 많은 의미가 있는 대결들이 있다. 우선 ‘숙적’ 일본을 맞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일본 대표팀의 빅리거 5인 가운데 3명의 타자가 모두 외야수라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의 입장에선 WBC에서 활약이 이들 빅리거 3인과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는, 몸값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자로 꼽혔던 스즈키는 지난 3월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달러의 빅딜을 터뜨리며 달라진 아시아 타자들의 위상을 증명했다. 지난 겨울에는 요시다 역시 5년 9000만달러, 즉 한화로 약 1,161억원이라는 초대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의 연이은 대박 계약에 이정후 역시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대형 계약을 맺게 될 것이란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요시다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이정후 역시 많은 자극을 받은 듯 “요시다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나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현지에선 요시다보다 이정후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미국 야구 통계분석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를 아시아 유망주 전체 5위-타자 2위로 평가하면서 오히려 요시다(전체 6위-타자 3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려뒀다.
스타일의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이정후와 요시다는 매우 비슷한 유형의 타자인데, KBO와 NPB간의 리그 차이를 감안하면서도 5살이나 더 어린 이정후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긴 전성기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한 셈이다.
캐나다 스포츠전문매체 ‘더스코어’ 역시 지난 10일(한국시간) 2023년 시즌 종료 후 주목할만한 메이저리그 FA 선수 20명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15위에 올려뒀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포함하고도 이정후를 투수-야수 포함 15번째로 평가한 것이니 매우 후한 평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스즈키와 이정후의 활약을 비교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많을 전망이다. 2017 WBC, 2019 프리미어 12, 2020도쿄올림픽 등 최근 일본의 국제대회에 연이어 선발된 스즈키는 그야말로 대표팀의 핵심타자다.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컵스 소속으로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일본계 선수인 눗바도 경쟁 대상이다. 주전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눗바는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뛰어나고,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유형의 타자.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8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3월 10일 예정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서나 본선 1라운드-8강 토너먼트 내내 같은 포지션에 설 두 선수 간에 비교의 시선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개인에게 분명, 이미 빅리그에서 자리 잡았거나 계약을 마친 선수들과의 비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개인 활약에 대한 지나친 관심 역시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이정후는 오히려 이런 목표들을 하나하나 깨뜨리고 부담을 이겨내는 것에 더 도전의식을 느끼는 유형이었다. 이정후가 WBC서 일본 빅리거들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한국을 높은 순위로 끌어올릴 수 있길 기대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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