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소 "北 '정찰위성' 시험 위성사진 최초 포착…TEL 2대 동원 확인"

김지은 기자 2023. 1. 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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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쏘아 올린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북한은 발사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당시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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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발사 시설 놔두고 이동식발사대 이용"

[동창리=AP/뉴시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22.12.1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달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쏘아 올린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북한은 발사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당시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전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18일자 '플래닛 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도로에 서 있는 대형 차량 2대가 식별된다.

이들 차량은 길쭉한 형태의 하얀색 물체를 각각 싣고 있는데, 두 대 모두 이 물체를 위로 반듯하게 세운 듯 바로 옆에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이 그림자를 근거로 이 하얀색 물체의 길이가 약 15m이며, 둘 다 북한의 발사체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 위성사진의 촬영 시점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각으로 발표한 11시 13분 직전인 11시 2분이다.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첫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11분 전 상황이 민간 위성사진에 최초로 포착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북한은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보도하며 하얀색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공중을 날고 있는 장면과 서울, 인천항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 등 총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발사 당시나 직전 상황은 공개하지 않아 어떤 식으로 발사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했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2대의 이동식발사차량이 발사에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 목적의 발사체를 쏘면서 발사장 내 기존 발사 시설을 놔두고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이다.

VOA가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위성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발사는 위성발사장의 초입 격인 기차역과 과거 로켓 조립시설로 활용돼 온 건물 사이 도로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북한은 이 기차역까지 로켓 추진체 등을 운반한 뒤 이를 로켓 조립시설로 옮겨 최종 발사체를 조립했다.

현재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 내 여러 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에서도 활발한 작업이 이뤄진 정황이 최근 확인됐는데, 이번 발사에 이동식발사차량이 이용된 점으로 볼 때 발사대에서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위성사진에 찍힌 적은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전 장면이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상업용 위성사진이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과 미사일의 발사 직전 모습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라며 "이번엔 두 차례 발사 중 첫 번째 발사 직전에 인공위성이 발사 장소 위를 지나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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