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찍었나" 환율·유가 하락에 생산자물가 2개월 연속 떨어져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9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1%), 10월(0.5%)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하락 전환하며 12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상승했는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7월 9.2%에서 ▲8월 8.2% ▲9월 7.9% ▲10월 7.3% ▲11월 6.3% 등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공산품(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만큼 통상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는 얘기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연간으론 118.80으로 집계됐다. 연간 단위로는 관련 통계치 작성(1965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과 비교해 8.4% 올랐는데 이는 2008년(8.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반면 전 동월 대비로는 3.9% 상승했다.

전월 대비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각각 2.5%, 12.4%씩 올랐다. 에너지와 IT는 전월 대비 각각 3.9%, 0.5%씩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4.9% 올랐다. 농산물(8.2%), 수산물(3.1%)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공산품은 1.0% 하락했다. 음식료품(0.2%) 등이 오른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8.1%), 화학제품(-0.9%) 등이 내린 결과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0.3%) 등이 내렸지만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0.3%)가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지난달 원재료(-6.5%), 중간재(-1.3%),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4.7%) 등이 오른 반면 공산품(-3.1%)이 내린 결과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경로에서 상승 요인들이 남아있고 국내 경기 변화나 국제유가,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서 불확실성 남아 있는 부분들을 주의해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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