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정찰위성시험품' 발사때 발사차량 2대 동원"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정찰위성 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했을 당시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최근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해 12월 18일자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도로에 서 있는 대형 차량 2대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 차량은 각각 길쭉한 형태의 하얀색 물체를 싣고 있었으며 이 물체를 위로 반듯하게 세운 듯 차량 옆에는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이 그림자를 근거로 하얀색 물체가 약 15m 길이의 북한의 발사체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사진 촬영 시점은 이날 오전 11시2분으로,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공개한 시점(11시13분께∼12시5분께) 직전이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상업용 위성사진이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과 미사일의 발사 직전 모습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VOA는 "발사는 위성발사장 초입 격인 기차역과 과거 로켓 조립시설로 활용돼 온 건물 사이의 도로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찰위성 개발 목적 발사체를 쏘면서 발사장 내 기존 발사 시설을 놔두고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우주개발국은 발사 이튿날인 12월 1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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