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 오를만큼 올랐나”…선행지표 생산자물가 두달째 하락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 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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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환율 하락 영향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이 시장에서 재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지난달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120.29)보다 0.3% 낮은 119.96(2015년 수준 100)를 기록했다.

11월(-0.3%) 이후 2개월째 떨어졌다. 하지만 1년 전인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6.0%나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8.2%)과 수산물(3.1%)이 올랐으나 공산품은 1% 하락했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8.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 등의 하락 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0.2% 상승했다.

음식점·숙박(0.6%)과 운송(0.2%)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금융·보험은 0.3%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오이(75.0%), 호박(73.8%), 닭고기(6.5%), 커피음료(4.1%), 국제항공여객(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이에 반해 경유(-15.2%), TV용 LCD(-5.0%), 노트북용 LCD(-5.0%) 등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사진 = 한국은행]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 하락 배경에 대해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으나 국제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의 물가가 내린 영향”이라면서 “물가 상승 요인들이 잔존해 있고 국내 경기변화나 국제유가,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서 불확실성 남아 있어 앞으로도 주의해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6.5%, 1.3%, 0.7% 낮아졌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도 11월보다 1.7%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2021년보다 8.4% 상승했다. 2008년(8.6%)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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