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마스크 벗는데...대중교통에서는 아직 써야 하는 이유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1월 19일 (목요일)
■ 대담 :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마스크 벗는데…대중교통에서는 아직 써야 하는 이유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3부, 이슈인터뷰로 이어갑니다.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 논의가 시작이 됐다고 하는데요, 실내에서 마스크 언제부터 벗을 수 있을까요. 궁금한 분들 많은데, 조금 전에 속보가 떴네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을 오는 30일, 설 연휴가 지난 30일부터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김경우)>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는데, 조금 전에 30일부터 실내 마스크에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금 현재 코로나19 상황, 마스크는 실내에서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었다.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이런 판단이 섰다고 봐야 되나요?
◆ 김경우> 네, 우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계속 3주째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라는 의미보다는 '의무화는 해제한다'. 일부 대중교통이나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하고는 자율 권고로 바뀌게 되겠는데요. 지금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19일 0시 기준으로 지난 1월 14일과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지난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4만2천900여 명에서 이번 주는 지금 3만2천800여 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든 연령대별로 감소했지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층에서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봐서 방학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1일 사망자 수는 매일 41분이 사망하고 계신데, 전주 일평균 51분에 비하면 역시 사망자 수도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제가 조금 전에 전해드린 내용,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권고로 바꾸는 것을 30일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조금 전에 있었던 뉴스인데요. 정부에서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을 확정해서 내일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에서는 조금 확산 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자칫 잘못하다가 중국의 확산세가 우리나라로 전이되거나 감염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김경우>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워낙 인구수도 많고, 또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투명하게 되고 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안심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요. 일단 중국 북경이나 상하이 대도시 중심으로는 이미 12월에 정점을 지나고 감소세에 접어들지 않았는가, 그리고 아직까지 새로운 변이 출현은 없지 않은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국내로 오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도 사전 음성 확인서 제출하고, 또 입국 후에 PCR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내 유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춘절 대이동 기간에 중국 내에서 비도심권으로 유행이 증가하거나, 또 중국인들이 해외 유행 증가 이후에 해외 유행 양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의가 필요하겠고요. 또 우리나라 해외여행 후에 변이가 유입될 가능성도 좀 있기 때문에, 혹시 여행 후에 증상이 의심이 되시는 분들은요. 지금 아직까지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자율적으로 무료로 보건소에서 하실 수가 있기 때문에 참고하고 검사를 받아주시면, 혹시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 이재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게 된다면 어디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지. 이게 관심거리가 될 것 같아요. 기준이 따로 있습니까?
◆ 김경우> 그렇습니다. 일단은 당분간 착용이 필요한 곳은 밀접하고 밀폐한 환경이 많은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여전히 의무화가 유지되겠고요. 또 감염 취약시설, 노인요양시설이라든지, 장애인시설 이런 데서는 여전히 의무화가 유지되고요. 또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도 아무래도 고위험군들이 많이 이용하시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시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겠습니다.
◇ 이재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김경우> 대중교통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우리 도심에 출퇴근 시간에 보시게 되면 대표적인 고밀집 환경이 되겠는데요. 마스크 착용의 효과는 이미 밝혀졌지만, 백신이 나오기 이전이나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에도 감염 전파 위험을 줄이고 전파 속도를 낮출 수 있었던 과학적인 방역 수단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실내, 예를 들면 카페나 식당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들과 비교해 보게 되면 더 밀집도가 높은 대중교통에서의 위험도를 생각했을 때, 대중교통에서 당분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지가 되겠습니다.
◇ 이재윤> 그렇군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다고 해도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요양시설 같은 곳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런 얘기인데, 이 대중교통에 택시도 포함이 됩니까?
◆ 김경우> 그렇습니다. 택시도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택시 이외에도 대중교통 수단에 버스·철도·도시철도·여객선·항공기 등이 다 포함이 되어 있는데요. 아무래도 상황에 따라서 밀집,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적용이 되겠습니다.
◇ 이재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일반 초중고 학교. 이곳은 어떤가요?
◆ 김경우> 거기는 의무화해서 착용 권고로 전환되는 시설이 되겠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에 비해서 우리나라 아동들의 코로나 감염 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되고요. 그에 따라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번 겨울의 독감 유사 환자 발생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코로나 유행 전인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1.2배 내지 1.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아동들에게서 더 감염에 취약해진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아동들이 더 감염에 취약해진 상황이군요.
◆ 김경우> 네, 우선은 여러 가지 이유를 추정해 볼 수가 있겠지만 코로나 항체율 조사에서 5~9세의 감염률이 90%, 10~19세 같은 경우에는 아동의 83%가 이미 코로나 감염을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 5~11세는 2차 백신 접종 접종률이 1%에 그치고 있고, 또 12~10세 2차 접종률은 52%, 동절기 오미크론 추가 접종률은 0.7%에 그치고 있어서요. 개학 이후에 아무래도 재감염 위험이 더 올라가고, 또 여러 가지 중증화 위험이나 후유증 생길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아동 층에서도 코로나19 백신, 독감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 이재윤>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게 되면 학생들, 어린아이들이 더 많이 조심을 해야 되겠네요. 실내 마스크 해제가 본격화되면 감염이 다시 확산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경우> 의무화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대중교통이라든지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의무화가 유지가 되겠고, 또 그렇지 않은 시설에서도 '자율적으로 착용하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있기 때문에요. 아마도 확진자 급증세나 사망자 증가가 바로 생길 것 같지는 않은데, 다만 확진자 감소 속도가 둔화되거나 정체돼서 매일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또 고위험군 중심으로 매일 10분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든지, 또 코로나19는 아니지만 우리가 트윈데믹, 멀티데믹 하는 것처럼 인플루엔자나 다른 호흡기 감염병들이 마스크 착용률이 떨어지면서 함께 유행할 가능성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이재윤>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고 해도 상당수 밀집 환경에 있는 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뀌게 되면, 아무래도 환자도 늘어나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들어볼까요?
◆ 김경우>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조정이 되게 되면 상대적으로 고령자나 고위험군들의 감염 노출 위험이 더 증가할 위험이 있겠습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 위험도 증가할 수 있겠는데요. 이에 대비해서 고위험군분들에 대한 보호조치, 예를 들면 백신 접종을 하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또 중환자나 특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의료자원이 배정될 수 있도록 의료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전원 연락망과 신속한 이송 체계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또 일반 국민들께서도 소위 '순진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이젠 괜찮다'라는 신호가 아닌, 여전히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당분간 중요하다.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그리고 아프면 검사받고 쉬기, 실내 공기질 개선하기, 손 씻기 등과 같은 생활방역수칙 정보를 계속 지속적으로 안내해 드리고 신청하실 수 있도록 하는 정부나 전문가나 언론 등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이재윤>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방역에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우> 네, 감사합니다.
◇ 이재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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