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설날 씨름대회 개막…군 씨름단은 존폐 기로
[KBS 광주][앵커]
설 맞이 전국 장사 씨름대회가 영암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7년 만에 신생팀도 참가하고, 여기서 최고 실력이라는 영암군 씨름단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 한데요.
이런 와중에 영암군 씨름단은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판 위에 선 두 선수!
경기 휘슬이 울리고 순식간에 승부가 갈립니다.
힘과 기술, 찰나의 판단력이 좌우하는 씨름판의 묘미를 한껏 보여줍니다.
["세 번째 판. 안다리 들어갑니다."]
4년 만에 영암에서 열리는 설날 장사 씨름대회에는 전국 19개 팀, 270여 명의 장사가 엿새간 모래판 위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고 올해는 7년 만의 신생팀도 참가합니다.
특히 지난해에만 장사 13회, 단체전 우승 4회 등 전국 최고 실력을 뽐내는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옥순/영암군 영암읍 : "씨름만 한다고 하면 씨름 보지 다른 건 안 봐. 씨름을 그 정도 좋아해요. 내가 영암에서 사니까 영암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모래판을 호령했던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씨름단 운영비는 한 해 20억 원가량인데, 열악한 군 재정에 낭비라는 지적과 특히 전신인 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 해체 뒤 영암군이 창단하면서, 군민 동의 등 공론화 과정이 빠졌다는 문제가 뒤늦게 제기된 겁니다.
영암군은 지난해 12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씨름단 존폐를 포함한 운영 개선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손석채/영암군 스포츠산업과장 : "2017년도에 창단할 때 군민 의견이 찬반이 팽팽히 맞섰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씨름단을 존치할지 말지…."]
영암군 씨름단의 존폐 여부는 빠르면 다음 달 초 결정될 전망.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를 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이른바 'K-씨름' 진흥을 위해 갖가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혀 씨름단 해체 논의를 보다 신중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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