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대통령, '코리아 원팀' 끌고 첫 경제외교 결실

취리히(스위스)=박종진 기자 2023. 1.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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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3.01.19.

6박8일 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이 민관 합동의 '코리아 원팀' 성과를 거두며 새해 첫 경제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천명한 윤 대통령은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가시적 성과는 물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는 국정 운영의 방향을 국내외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14~17일 UAE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1980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국빈방문한데 이어 17일부터 19일까지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세일즈 외교를 진행했다. 14일 아부다비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15일에는 UAE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16일에는 바라카 원전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함께 가고 이어 한-UAE 비즈니스 포럼, 동행 경제인 만찬 행사 등을 열었다. 100여개 기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일정을 소화했다.

17일에는 두바이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만났고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18일에는 다보스에서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오찬 간담회, 베스타스사 투자신고식, 한국의 밤 행사 등을 연이어 진행했다. 19일에는 다보스포럼 단독 특별연설을 하고 취리히 연방공대를 방문해 양자기술 석학들과 대화했다. 우리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대면으로 참석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행동하는 연대' 역설, '양자과학기술 도약 원년'도 선포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9일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 정상으로서는 9년 만에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대면으로 참석해 국제적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글로벌 중추 국가의 위상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주제는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였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서 세계 시민의 자유·평화·번영을 확장하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우리나라가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3.01.18.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19일 취리히 연방공대에서 양자기술 석학들을 만나면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한국과 스위스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양자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연구와 인적 교류 등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대화는 향후 양자 기술이 인류와 우리 사회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바이에서 열린) 미래비전 포럼에서 제시한 기술 선택권, 통제권 논의와 맥을 같이 한다"며 "아울러 오늘 논의된 내용들은 정부에서 현재 수립 중인 국가 양자 전략 계획에 포함돼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째·둘째·셋째도 '경제'…세일즈외교 시작됐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경제'였다. 윤 대통령이 모든 정상외교의 중심에 경제성과를 놓겠다고 결정한 이후 첫 순방이었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확대 등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 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취리히=뉴시스] 전신 기자 =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중앙기자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순방의 경제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1.20.

UAE로부터 300억 달러 투자 유치 약속을 받고 각종 분야에서 48개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기업인 약 320명이 참석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최소 61억 달러 규모의 MOU와 계약 등이 체결됐다. 역대 UAE 순방에서 최대 규모의 성과다. 모하메드 대통령과 같이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이후에는 UAE 내에서 추가 원전 협력과 영국 등 제3국 공동 진출이 언급되기도 했다.

협력 분야도 넓어졌다. 원전, 에너지, 투자, 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 바이오, 스마트팜,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경제협력이 다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 수석은 300억 달러 투자와 관련해 "이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명기되어 있다"며 "이번 투자협약은 UAE의 국가 간 투자협약 중 사상 최대 규모이며 정부는 정상 간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가칭)을 구축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다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2023.01.19.

다보스포럼에서도 '성과'는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인 덴마크 베스타스가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에 3억 달러 투자신고를 했고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머크(Merck), 노바티스(Novartis) 등도 5억 달러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 총 8억 달러 투자 논의가 진행 중인 셈이다.

이 수석은 "이번 순방은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함께 협업해 수출 계약, MOU 체결, 투자 유치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정부는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투자 협력 포럼을 통해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출전략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리히(스위스)=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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