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중앙은행 '이구동성'…금리인상 항로 이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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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대륙의 중앙은행들이 높은 금리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같은 날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이벤트에 참석한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이 높다"며 "목표 2%로 낮추려면 시간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확고하게 (금리인상) 방향을 유지하겠다(stay the course)"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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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유럽 대륙의 중앙은행들이 높은 금리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과열된 경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이 남아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패널토의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2% 목표로 돌아갈 때까지 방향을 유지할 것(stay the course)"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이벤트에 참석한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이 높다"며 "목표 2%로 낮추려면 시간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확고하게 (금리인상) 방향을 유지하겠다(stay the course)"고 강조했다.
연준과 ECB는 일시적이라고 치부했던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해부터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이 경제에 가해지는 효과는 시간이 걸려 연준과 ECB 모두 경제를 얼마나 더 쥐어짜야 할지에 고민에 휩싸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침체로 인해 결국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에 대응해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포지션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은 미국보다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한 유럽이 더 긴박하다. 연준은 다음달 금리 인상폭을 0.25%p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ECB는 2월과 3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의 디폴트(기본)값을 0.5%p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의 탄력적 고용시장이 임금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라가르드 연준 부의장은 미국에서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 같지는 않다"며 "1970년대처럼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미국에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상승 압박을 계속 받아 고용 시장의 강세를 떠 받치고 있다. 하지만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러한 물가 압박이 공급 관련 혼란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순환주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총수요가 지속적으로 완만해지면 노동시장이 느슨해지고 심각한 고용 손실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경제도 식고 있다는 신호들을 인지한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기업과 개인이 지난해 금리인상의 "완전한 효과"를 더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초 제로(0) 수준이었던 금리를 4% 넘게 끌어 올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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