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케첩만 먹고 24일 버텼다”…바다서 극적 구조된 40대男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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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수리 중 파도에 휩쓸려 표류
“빗물을 식수 삼으며 구조 기다려”
비행기 승무원 목격, 인근 상선 구조
24일간 표류하다 구조된 프랑수아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카리브해 작은 섬에 사는 주민이 3주 넘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주민은 살아남기 위해 표류하는 동안 케첩과 마늘가루로 버텼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니카 연방 출신 엘비스 프랑수아(47)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중 한 곳인 신트마르턴 섬에 있는 항구에서 보트를 수리하던 중 악천후 속에 배와 함께 파도에 휩쓸려 표류됐다.

프랑수아는 구조된 후 인터뷰에서 “바닷길을 몰라 나름대로 배를 운항해 보려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며 “휴대전화는 이미 먹통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먹을거리도 케첩과 마늘가루, 국물 내기용 가루 큐브가 전부였다고 했다.

그는 “천을 이용해 모은 빗물을 식수 삼아, 그것을 조금씩 나눠 먹으며 버텼다”며 “배의 침몰을 막기 위해 중간 중간 배 안에 고인 물을 퍼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조 요청을 보내기 위해 선체에 ‘HELP’(도와주세요)라는 글씨를 써넣은 프랑수아는 멀리 지나가는 배를 향해 보트에 불을 붙여 조난 신호를 보냈지만 실패했다고도 했다.

그렇게 힘겹게 버티던 20일째, 마침 인근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걸 본 그는 거울로 해빛을 반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고 이를 목격한 항공기 승무원은 콜롬비아 측에 신고했다.

콜롬비아 해군은 프랑수아가 표류한 곳 인근에 있는 상선에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내 지난 16일 라과히라주 북서쪽 222㎞ 해상에서 그를 구조했다.

표류한지 24일만이다. 구조된 프랑수아는 콜롬비아 항구도시 카르테헤나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검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체중은 좀 줄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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