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인터뷰]박진섭 감독의 뜨거운 겨울 "부산의 봄은 올 것"
[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산의 봄은 올 것이다."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46)의 말은 간결했다. 그 어떠한 미사어구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선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박 감독은 지난 9일 선수단 31명을 이끌고 태국 치앙마이에 동계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한국에서였다면 설 연휴로 정신이 없을 시기다. 하지만 박 감독은 새 시즌 준비로 설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그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있다. 딸들이 '아빠는 집에 가끔 놀러오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럴 땐 마음이 아프다.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1차 전지훈련 중 수원FC 등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한국으로 돌아가 추가로 연습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6월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최하위까지 추락한 '전통의 명문' 부산을 구하기 위한 '소방수'였다. 박 감독은 과거 광주FC에서 K리그1 승격을 이룬 바 있다. 지난해 부산 상황은 쉽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시즌) 중간에 팀에 들어온 것이 처음이라 힘들었다. 동계훈련부터 준비하고 시즌을 치르는 것과 소방수로 6개월을 치르는 것은 많이 달랐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습관, 전임 감독의 전술 등을 변화시키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박 감독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그는 "그나마 지난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았다. 그 분위기를 올 시즌 초에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운동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23년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이른바 '군인 헤어스타일'이다. 그는 "헤어스타일은 내 각오다. 부산의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승격도 우승도 중요하지만 일단 많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는 것이 내가 첫 번째로 해야 할 몫이다. 경기력도 좋아야 한다. 많은 승리를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승격, 우승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변화는 예고돼 있다. 첫 번째는 공격 라인이다. 부산은 지난 시즌 40경기에서 34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한골을 넣지 못했다. 박 감독은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시한다. 그 중에서도 더 강조하는 것은 수비다. 하지만 지난해 공격력이 너무 떨어졌다. 수비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선수 영입도 중요하다. 전술적인 변화 등으로 공격적인 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새 외국인 공격수 페신(브라질)을 영입했다. 추가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박 감독은 "브라질 스트라이커 영입이 확정적이었다. 브라질 현지 문제로 인해서 아직 선수 영입 여부가 결정 나지 않았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 아시아쿼터 자리가 남아있다. 구단 여력이 된다면 중앙 수비, 왼발 쓰는 아시아쿼터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존 선수들의 '업그레이드'다. 박 감독은 '무한경쟁'을 외치고 있다. 그는 "포지션별로 제일 잘 하는 선수가 베스트에 들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는 희생적인 선수들이다. 한 발 더 뛸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은 사상 처음으로 K리그2 13개 구단이 치르는 시즌이다. 박 감독은 "팀 수가 많아진다. 우리가 이겨야 할 팀, 승점을 주지 말아야 할 팀 등 구분이 정확히 갈라지는 것 같다. 전략을 잘 짜야할 것 같다. 특히 초반 어떤 팀이 먼저 치고 나가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산의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더 잘 해야 한다. 성적, 경기력이 좋아서 많은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 부산(축구)의 봄은 올 것이다. 어둠은 다 지났다. 하루 아침에 확 변하지는 않겠지만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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