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NC 낙동강더비 과열되나…노진혁·손아섭 친정 저격? 제대로 붙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와 NC의 낙동강더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NC가 2013시즌에 1군에 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롯데와 지역라이벌을 형성했다. ‘낙동강더비’라는 이름도 붙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르면서 그 의미와 관심도가 다소 식은 측면이 있었다. 특히 NC가 2020년 통합우승 이후 2년 내내 추락했고, 롯데도 근래 들어 2017년을 제외하면 변함없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활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젠 흐름이 달라질 조짐이다. 롯데의 이번 2022-2023 오프시즌 기조가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우선 지난해 가을 박세웅과의 비FA 다년계약(5년 90억원)으로 달라질 조짐을 보여줬다. 모기업의 유상증자로 힘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여기에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으로 센터라인의 약점을 확실하게 메웠다. 이후 잠잠하더니 지난 18일 한현희(3+1년 40억원)를 붙잡으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30대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의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해 리빌딩에서 윈나우로 방향성을 수정했다.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더라도 래리 서튼 감독의 마지막 시즌에 5강에 복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겼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지역라이벌 NC를 확실하게 눌러야 한다.
공교롭게도 NC는 롯데와 정반대 행보다. 이번 오프시즌의 대표적 패자다. 양의지(두산)을 빼앗긴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FA 노진혁마저 롯데에 내주면서 당장 핫코너에 박석민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박세혁을 영입해 안방에 급한 불을 껐고, 구창모와의 6+1년 132억원 비 FA 다년계약도 있었다.
어쨌든 득보다 실이 많은 오프시즌이다. 그래도 나름의 내실을 채워가려는 움직임은 이어가고 있다. 퓨처스 FA 한석현을 영입했고, 권희동과 이명기를 붙잡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미래를 내다본다. 내야도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이나 거포 유망주 오영수에 대한 육성 흐름이 뚜렷하게 읽힌다.
두 팀은 최근 오프시즌서 굵직한 FA를 주고받았다. 1년 전에는 손아섭이 롯데에서 NC로, 이번엔 노진혁이 NC에서 롯데로 갔다. 이 과정에서 문경찬이 NC에서 롯데로, 안중열이 롯데에서 NC로 넘어가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거나 혹은 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손아섭은 2022시즌 롯데와의 16경기서 타율 0.262 1홈런 7타점으로 썩 돋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노진혁의 NC전 퍼포먼스까지 맞물리면서, 묘한 흐름이 조성될 수 있다. 흥행 측면에선 치고 받는 게 바람직하다. 얌전해서 좋을 건 전혀 없다.
두 팀은 2022시즌에 8승8패로 팽팽했다. 2021년에도 7승7패2무로 역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 확실한 우열이 갈린 시즌은 2020년이었다. NC가 초반부터 질주했던 시즌이다. 10승6패로 정규시즌 우승에 +4승의 우위를 보탰다.
올 시즌은 과연 어떨까. 낙동강더비가 다시 타오를 수 있을까. 흐름의 변화 가능성은 감지된다.
[노진혁(위), 손아섭(아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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