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간외 7% 급등…뉴욕증시는 연일 하락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1. 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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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불안에 눌린 투자 심리
시장 전문가 “하반기엔 반등”
19일 폐장 후 넷플 실적발표
구독 증가·수익은 전망 하회
넷플릭스 웬즈데이
고금리 기조에 경기 침체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만 ‘온라인서비스(OTT) 강자’ 넷플릭스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뛰는 등 일부 종목은 매수세를 끌어당기는 분위기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1~6월)까지는 기업들 수익이 악화되겠지만 3분기부터 수익기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고 있습니다.
19일 뉴욕증시
19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76%, 0.76% 같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96%,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3% 떨어져 낙폭이 더 컸습니다.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지수는 0.97% 하락했습니다. 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88% 오른 20.52 를 기록했습니다.
19일 넷플릭스
개별 종목을 보면 넷플릭스(NFLX)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오르면서 매수세를 끌었습니다. 이날 증시 폐장 후에 회사가 공개한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구독자 증가 수가 시장 예상을 넘어선 반면 EPS는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작년 4분기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770만 늘어나 월가 예상치 (460만명 증가)보다 많았습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 늘어난 78억2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78억 5000만달러)를 살짝 밑돌았습니다. 또 주당 순이익(EPS)은 1주당 0.12달러로 작년 동기(1.22달러) 보다 낮고 월가 예상치( 0.45달러 )보다 낮았습니다. 글래스 어니언, 트롤, 웬즈데이 같은 인기 시리즈들이 구독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 11월부터 한국·미국·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된 ‘광고 보면 구독료 반 값’ 정책이 구독자 수 증가에 얼마나 효과를 냈을 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구독자 수 보다 수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구독자 증가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대신 넷플릭스는 올해 현금 흐름 규모가 최소 3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한 해를 통틀어 EPS는 2.82달러가 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냈습니다.

실적 발표에 이어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회장직만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헤이스팅스 뒤를 이어 현재 테드 사란도스 CEO 와 발맞출 공동 CEO 로는 그레그 피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낙점됐습니다.

19일 P&G
한편 앞서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 앤 갬블(PG)은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결과 본 거래에서 2.71%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PG의 작년 4분기 조정된 EPS는 1.59달러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습니다. 다만 순이익(39억 달러)와 EPS 모두 작년 4분기(42억2000만달러·1.66달러)보다 줄어든 규모입니다. 총 수익은 207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207억3000만달러)보다는 소폭 증가했습니다.

실적과 관련해 회사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전체 판매량이 줄고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매출의 달러화 표시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한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5%로 소폭 상향했습니다. 매출 압박 요인이던 달러화 강세 영향은 기준 6%에서 5%로 낮췄습니다.

이날 장 후반부에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공개 발언에 나섰는데 당분간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1970년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동시 발생)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이며 상승률을 2% 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책이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는데 이런 입장은 다른 연준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해온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그는 “주거 비용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올해 후반부에 상승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1970년대와 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석유·가스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석유·가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5%는 넘겨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날인 18일 팩트셋 집계를 보면 전문가들은 작년 S&P 500 지수 상장기업들의 수익이 연간 3.9%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코로나 19 대유행 여파가 번진 2020년 3분기(-5.7%) 이후 연간 기준 처음으로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다면 존 버터스 팩트셋 선임 분석가는 “올해 1·2분기에도 S&P 500 지수 11개 업종 중 10개 부문에서 연간 수익 감소가 예상되며 이중 특히 소재·건강 관리 부문에서 수익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도 “전문가 예상을 집계해보면 올해 3분기(5.2%)와 4분기(10.7%)에는 수익이 눈에 띄게 반등한 결과, 올해 1~4분기를 통틀면 기업 수익이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0.02%p) 오른 4.71%,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4.09%,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3.39%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20 분 기준 0.30% 떨어진 102.05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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