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탑친자 가고 슬친자 왔다"…덕심 잡은 '슬램덩크' '오세이사', 진정한 스크린 알짜 흥행

조지영 2023. 1. 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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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덕심을 제대로 파고든 작은 영화의 반란이다. 할리우드 SF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스크린을 장악한 가운데 '아바타2' 못지 않은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알짜 흥행작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개봉한 항공 액션 영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국내에서 무려 8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대표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N차 관람의 원동력이 된 '탑친자('탑건'에 미친 자)' 팬덤을 양산하며 장기 흥행을 이끌며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역시 영화에 눈 먼 '미친자'들이 탄생, 오직 입소문만으로 영화를 홍보하며 N차 관람을 유도하는 두 편의 마니아 영화가 극장가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아바타2'의 공세 속 빈틈을 제대로 파고든 일본 멜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미키 타카히로 감독)와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가 어느덧 1000만 돌파만큼 값진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

먼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해 해를 넘겨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여고생과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고생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일본 정통 로맨스물. 무엇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일본 대표 아이돌 기획사 쟈니스가 만든 그룹 나니와단시의 멤버 미치에다 ��스케가 주인공 남고생 토루 역을 맡아 국내 여성 관객의 덕심을 들끓게 만들었고 이는 곧 흥행으로 직결됐다.

개봉 49일 차를 맞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7일(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수 90만명을 돌파하며 소리 소문 없이 흥행 축포를 터트렸다.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 등의 기록을 세울 정도로 역대급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국내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주인공 미치에다 ��스케가 오는 24일 내한해 국내 관객과 만남을 가지며 흥행 뒷심을 부추기는 불을 붙일 계획이다. 미치에다 ��스케의 내한으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100만 돌파에 성공한다면 일본 실사영화 유일한 100만 돌파작인 '러브레터'(99, 이와이 ��지 감독) '주온'(15, 오치아이 마사유키 감독)에 이어 세 번째 100만 돌파를 기록한 일본 실사영화로 의미를 더하게 된다.

3040 남성 관객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확인하게 해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아바타2'의 공세를 뚫고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며 새해 첫 100만 축포를 터트렸다. 일본의 동명 스포츠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90년대 만화계를 뜨겁게 달군 만화 '슬램덩크' 완결 이후 26년 만에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자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지난 4일 국내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6일 만에 50만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아바타2'의 뒤를 맹추격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수성, 12일 차 90만 고지까지 단번에 점령했고 14일 차 100만 누적 관객수를 돌파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6위인 '마루 밑 아리에티'(10,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기록(누적 106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지난해 '탑친자'에 이어 극장가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들)' 신드롬을 일으키며 알짜 흥행을 이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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