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잭팟 오지환, 영구결번 9부능선 넘었다. 이제 우승만 남았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꿈으로만 그리던 영구 결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 트윈스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오지환(32)과 구단 최초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이다”라고 밝혔다.

오지환은 이 계약으로 수많은 최초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가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됐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하여 KBO 14시즌 통산 1,624경기에 출장, 타율 0.265, 146홈런, 1,466안타,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한 국가대표 유격수다.

지난해에는 타율 0.269, 홈런 25개, 안타 133개, 타점 87개, 도루 20개를 기록했으며 잠실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을 달성,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한 2022시즌 팀의 주장으로서 LG트윈스 단일 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LG는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더그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이다. 이번 다년 계약을 통해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하여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LG의 기대대로 이제 오지환은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조건이 조성됐다.

특히 6년 계약이 이뤄지며 38세까지 LG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 탓에 6년 내내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으나 충분히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팀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오지환이 남은 6년 계약을 잘 소화해 낸다면 오지환이 늘 꿈이라고 얘기했던 영구 결번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에서 유망주로 출발해 좌절과 노력, 비난과 성공을 모두 거둔 스토리는 오지환의 야구 인생을 분명 살찌웠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스토리를 한 팀에서 다 만들어 내는 선수도 찾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유력한 영구 결번 후보인 이유다.

다만 아직 확정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병규 박용택 등 우승 없이 영구 결번이 결정된 선배들도 있었지만 그 둘 역시 우승이 없었다는 것을 마음 한쪽에 남겨 놓고 있다.

완전무결한 영구 결번을 위해선 오지환이라도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게만 된다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구 결번 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지환은 동료들의 힘을 등에 업고 LG의 비원을 풀어낼 수 있을까. 팀과 오지환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