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UAE의 적 이란’ 발언 항의에 “오해 있었던 듯”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한 이란 측 반발을 두고 “다소 이란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당 발언은 한-이란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란 측은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자국 주재 윤강현 한국대사를 불렀고, 이에 우리 외교부도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했다. 이 관계자는 “주한이란대사를 통해 나온 여러 입장을 보니, 동결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우산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였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정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해가 풀리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해를 증폭시켜 문제를 어렵게 만들 생각은 양측 모두 없을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 특사나 다른 고위급 회담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오버를 하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스위스에서는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양자과학 석학들과 간담회를 했다. 한국에는 설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도착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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