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침체 우려에 뉴욕 증시 하락 마감

시민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 노숙자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경기 침체 이슈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40포인트(0.76%) 떨어진 3만3044.5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1포인트(0.76%) 내린 3898.85, 나스닥지수는 104.74포인트(0.96%) 하락한 1만852.2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흘 연속으로,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톤 연은 총재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5%를 조금 상회하는 금리를 일정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를 다수 위원이 예상한 수준인 5.00~5.25%보다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계경제포럼에서 최근의 물가 하락은 유가 하락이나 중국 경기둔화 등 일시적 요인들에 따른 것일 뿐 기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해 금리가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1.4% 감소한 연율 138만2000채를 나타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21.8% 줄었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는 -8.9로 전달(-13.7)보다는 나아졌으나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채한도 이슈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부채 규모가 법정 부채한도에 다다르면서 ‘공무원 퇴직 및 장애 연금’과 ‘우체국 퇴직자 건강보험 기금’에 대한 신규 투자를 이날부터 오는 6월5일까지 중단하는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백악관의 첫 번째 대립이 2011년처럼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할 수 있고 미국 경기 위축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인 부담이 큰 만큼 합의 가능성이 커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