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미국 IRA에 공동 대응… “메이드 인 유럽”

서유근 기자 2023. 1. 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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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9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랑스와 스페인 정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유럽의 산업을 보호하고 ‘메이드 인 유럽’ 전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관계 강화를 골자로 하는 우호 조약을 체결했다.

이날 양국의 조약은 경제적 강요와 불공정 관행으로부터 유럽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채택하는 것을 지지하고,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율성과 회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유럽 산업 정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IRA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녹색 기술과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이 녹색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환영하지만, 이러한 전환이 유럽의 산업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국방, 에너지, 이주 정책과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독일, 이탈리아와 우호 협약을 맺었으며,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유사한 협약을 맺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달 9∼10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IRA에 대응하는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이날 산체스 총리를 만나 사전에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22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할 예정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IRA 공동 대응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유럽의 친환경, 탈(脫)탄소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탄소중립산업법’을 입안키로 한 데 이어, 유럽 주요국 각 정상들까지 본격적으로 IRA와 관련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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