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완장의 이유' 토트넘, 보트사고로 세상 떠난 '유스출신' 안톤 워크스 추모[토트넘-맨시티]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이 검은 완장을 차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임했다. 이날 부고가 전해진 옛 동료 안톤 워크스(샬롯FC)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토트넘 공식 SNS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전반 44분 터진 데얀 클루셉스키의 선제골과 이어진 전반 추가시간 2분 에메르송 로얄의 선제골로 기분좋게 앞섰던 토트넘이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6분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이어 후반 8분 엘링 홀란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2분 만에 2골을 내준 토트넘이었다.

결국 후반 18분 리야드 마레즈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결국 후반 종료 직전인 44분 이날 경기의 주인공 마레즈가 쐐기골까지 작성했다. 토트넘은 그렇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AFPBBNews = News1

한편 이날 토트넘 선수단 전원은 왼쪽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경기 전부터 일찌감치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토트넘의 유스 출신인 워크스의 사망 소식 때문이었다.

미국 CNN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FWC)는 워크스가 보트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성명을 냈다"며 워크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워크스는 마이애미의 마린스타디움 인근에서 보트 사고를 당했다. 마이애미 소방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거친 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담당 알래스데어 골드 기자 개인 SNS

워크스는 토트넘 18세 이하(U-18) 유스팀을 시작으로 23세 이하(U-23) 팀을 거치며 차곡차곡 성장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임대 생활을 거친 후 돌아왔다가 영국 포츠머스로 이적해 활약했다. 이후 2020년 다시 애틀랜타로 넘어갔고 지난 2021년부터 MLS 소속 샬롯FC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샬롯FC 또한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소식"이라며 워크스를 향한 애도를 표했다. 토트넘도 "워크스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를 추모하기 위해 토트넘 1군 선수단은 이날 맨시티전에서 검은 완장을 찬다. 아카데미 선수단은 이번 주말에 있을 모든 경기 일정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할 것"이라 전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