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총격’ 책임 부인하던 알렉 볼드윈, 징역형 위기
영화 촬영장에서 소품용 총을 발사해 촬영감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결국 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1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볼드윈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 당일 총기를 장전했던 무기류 소품 담당자 한나 구티에레즈 리드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볼드윈에게 총을 건넸던 첫 번째 조감독 데이브 홀스는 검찰 측과 형량거래 과정에서 치명적인 무기를 부주의하게 사용한 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검찰은 볼드윈에 대해 두 건의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사망자는 촬영감독 고(故) 헐리나 허친스 한 명이지만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어떤 혐의가 더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재판으로 넘어가면 배심원단은 두 혐의 중 한 건에 대해서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있다.
검찰은 하나는 4급 중범죄에 해당하는 혐의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 과실치사 이상의 더 심각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만약 배심원단이 앞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할 경우 볼드윈은 최대 18개월의 징역형, 5000달러(약6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두 번째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나올 경우 볼드윈은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 안드레아 리브는 “우리는 볼드윈과 같은 A급 배우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며 “영화 산업에서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드윈 측은 이 같은 검찰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볼드윈 법률대리인 루크 니카스는 “검찰의 결정이 고(故) 헐리나 허친스의 비극적인 죽음을 왜곡한다”며 “끔찍한 오심”이라고 했다. 니카스는 “볼드윈에게는 총기에 실탄이 장전돼 있다고 생각할만한 어떤 이유도 없었다”며 “우리는 이 혐의에 맞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앞서 2021년 10월21일 뉴멕시코주(州) 산타페이의 세트장에서 발생했다.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도중 볼드윈이 든 소품 총에서 실탄이 발사되면서 그의 맞은편에 있던 허친스 촬영감독이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볼드윈은 총격 사고 이후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자신은 ‘콜드 건’(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소품용 총을 전달 받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 사고에 책임이 있지만 나는 아니다”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등의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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