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구형모, 주가하락 틈타 잇단 지분 매입… 지배력 확대 잰걸음

이한듬 기자 2023. 1. 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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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 구형모 LX MDI 부사장이 지주사인 LX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지분을 늘리고 있다.

구 부사장이 지분 매입한 5일은 LX홀딩스의 주가가 최근 두달 새 가장 낮은 날이다.

구 부사장은 2021년 5월 LX홀딩스에 상무로 입사한 뒤 이듬해 3월 전무, 12월 부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고 그룹 내 경영컨설팅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연말 신설된 LX MDI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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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 / 사진=LX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 구형모 LX MDI 부사장이 지주사인 LX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지분을 늘리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를 잡는 동시에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력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이달 5일 LX홀딩스 주식 3536주를 1주당 8197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구 부사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주식은 기존 926만6212주에서 926만9748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1.92%로 부친인 구본준 회장(19.99%)에 이은 2대 주주다.

구 부사장이 지분 매입한 5일은 LX홀딩스의 주가가 최근 두달 새 가장 낮은 날이다. 구 부사장은 기존에도 주가가 하락한 시기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6차례, 10월 10차례 등 두 달 동안 총 16차례에 걸쳐 LX홀딩스 주식 16만1910주를 사들였다. 당시 매입단가는 8182~8282원 사이다.

통상 대주주 일가나 경영진의 주가 하락기 지분 매입은 주가부양을 위한 책임경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 부사장의 주식 매입은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 의도가 짙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 구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정지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은 2021년 5월 LX홀딩스에 상무로 입사한 뒤 이듬해 3월 전무, 12월 부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고 그룹 내 경영컨설팅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연말 신설된 LX MDI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구 부사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가운데 850만주는 2021년 12월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구 부사장의 여동생인 구연제씨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구연제씨는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마친 뒤 현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LX그룹은 지난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고 벤처캐피탈 설립을 추진 중인데, 벤처캐피탈 설립을 전후로 구연제씨가 합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구연제씨는 현재 LX홀딩스 지분 8.62%를 보유한 3대주주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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