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하이브]①레벨스, 올해 사업 확장 원년…IP·팬덤 모두 노린다

박현영 기자 2023. 1. 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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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IP 활용 본격화…르세라핌·프로미스나인 디지털 수집품 발매
'루니버스' 블록체인 기반…"이더리움보다 탄소 배출량 현저히 적다"
레벨스 '모먼티카' 이용 화면.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 법인 '레벨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디지털 수집품 플랫폼 '모먼티카'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덤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케이팝 팬들을 위한 '온라인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레벨스는 두나무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하이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두나무는 레벨스를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하이브 IP 총집합…"콘텐츠 선정에 노력"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벨스는 최근 모먼티카에서 걸그룹 르세라핌과 프로미스나인의 디지털 카드를 차례로 발매했다.

일반적으로 NFT 사업은 지식재산권(IP)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또 사용자 커뮤니티를 얼마나 구축했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레벨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선 레벨스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의 지식재산권(IP)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먼티카에선 아티스트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디지털 카드를 '테이크(TAKE)'라고 부른다. 테이크 하나 하나는 모두 블록체인에 소유권이 기록되는 NFT다. 다만 모먼티카에선 이를 NFT라고 칭하기 보다 '디지털 콜렉터블(수집품)'으로 묘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수집하고, 거래하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모먼티카 내 디지털 카드에는 하이브의 IP가 활용된다. 범(凡)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 르세라핌, 프로미스나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IP를 활용한 디지털 카드들이 앞으로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카드에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가 담긴다. 콘텐츠의 고유성은 살리고, 오프라인 포토 카드는 담을 수 없는 영상 콘텐츠까지 활용함으로써 '디지털'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소유권이 블록체인 상에 영구 기록되는 NFT의 특성에 맞게, 팬들은 소장한 디지털 카드를 안전하게 영구 보관할 수 있다.

레벨스 관계자는 "IP 확보와 콘텐츠 선정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과 파급력 있는 IP를 기반으로 모멘티카를 전 세계 팬들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블록체인 '루니버스' 활용…우려 최소화

뛰어난 IP를 확보했다면 팬덤의 신뢰를 얻어 사용자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앞서 하이브가 지난 2021년 10월 두나무와 함께 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팬들은 NFT 발행 시 상당량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을 들어 사업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레벨스는 친환경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킴으로써 사용자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레벨스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의 기업용 블록체인인 '루니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루니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레벨스는 독자적인 '레벨스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디지털 카드의 소유권 등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한다.

루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점이다. 두나무에 따르면 루니버스 메인넷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2395kWh로 미국 한 세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 수준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비교하면 전력이 3000만배 이상 절감되는 셈이다. 이더리움은 연간 479만 3562채의 집에서 배출되는 것과 동일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루니버스의 탄소 배출량은 0.0139채의 집에서 배출되는 수준이라고 두나무 측은 설명했다.

레벨스는 루니버스 활용으로 친환경 사업을 이어가고, 두나무 및 하이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레벨스 관계자는 "웹3 시대를 반영한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까지 불식시키는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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