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star] '머리로 AS, 오른발로 득점' 마레즈, 뭘 해도 되는 날

[포포투=한유철]

리야드 마레즈가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연된 7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4-2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13승 3무 3패(승점 42점)를 기록,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적절히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갈길이 바쁘긴 했지만, 이틀 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링 홀란드, 로드리, 잭 그릴리쉬 등은 선발로 나왔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카일 워커, 필 포든 등은 휴식을 취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최적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주도권은 맨시티가 가져갔다. 4-2-3-1 포메이션이 기본 베이스였지만 공격 전개 시엔 백3로 변형해 중원을 탄탄하게 구성했고 그릴리쉬와 마레즈의 개인 기량을 활용한 측면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전반 막바지 에데르송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2분 만에 두 골을 먹힌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함께 거센 압박을 가했다. 토트넘은 리드를 잡고 있었음에도 불안했고 맨시티의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의 득점을 시작으로 18분 만에 3골을 몰아쳤다. 역전을 허용한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이브 비수마, 라이언 세세뇽 등을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오히려 후반 막바지 쐐기골을 먹혔다.

극적인 역전승. 그 중심엔 마레즈가 있었다. 월드컵 휴식기 후 6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상승세를 탄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전엔 다소 침묵했지만 후반전 자신감을 찾으며 토트넘 수비진을 농락했다.

뭘 해도 되는 날이었다. 본래 마레즈는 주발인 왼발 이외에 헤더나 오른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머리와 오른발로도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후반 8분 엘링 홀란드의 동점골을 머리로 도왔고 후반 18분 역전골은 오른발로 만들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최고의 폼을 보여준 마레즈에게 평점 9.5를 부여했고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