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대한 다른 생각?…JB금융 주주들의 '어색한 동거'
김기홍 회장은 M&A 통한 비은행 확장에 관심
1·3대 주주 삼양사·OK저축은행 목소리도 '관심'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5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와 싱가포르투자청(GIC), 홍콩계 투자회사 아시아얼터너티브스의 구주를 매입하며 JB금융지주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매입은 저평가된 금융 지주사에 대한 단순 투자 개념으로 여겨져 주주 행동에 나서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특히 최근 진행된 은행주 캠페인 공개간담회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은행 지주사들이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것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금융지주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추진을 예로 들며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가진 자사주를 두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불하며 M&A를 추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JB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5월 메가스터디의 자회사인 메가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J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꾸며 전문 벤처투자 회사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바 있다.
JB금융지주는 증권사가 없는 은행 지주사로 꼽히는 점 역시 우리금융지주와 닮았다. JB금융지주가 추후 증권사 인수 계획이 있다면 2대 주주의 이 같은 목소리는 다소 부담일 수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M&A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초에도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한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해 말에도 참모진에 보다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해 국내외 M&A매물을 살피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자사주 매입·확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추후 JB금융지주 경영진이 M&A 등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직면한다면 주요 주주들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14.61%의 지분율로 1대 주주인 삼양사는 오랜 기간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이사회에도 삼양홀딩스 재경실장을 맡고 있는 김지섭 비상임이사가 진입해있다. 성제환 사외이사 역시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사 휴비스의 사외이사 재직 당시 삼양사가 직접 추천한 인물이다. 다만 삼양사 측은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11.42% 보유)은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JB금융지주의 지분을 늘려왔고, 과거엔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부 등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사세를 넓히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한 때 1대 주주인 삼양사를 위협할 만큼 공격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방은행인 JB금융지주는 압도적으로 높은 지분을 가진 주주가 없는 만큼, M&A 추진과 같은 의사결정은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주주 환원 캠페인은 주주로서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M&A에 대해 밝힌 의견은 원칙론적인 이야기이며 M&A 등은 결국 이사회에서 정해질 문제로, 기본적으로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방식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근우 (roothel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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