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은마 1대1 재건축 땐 조합원당 분담금 최대 '8억원'
[편집자주]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아파트값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인건비와 자재 가격이 뛰면서 신규 단지의 원가율이 높아졌다. 가격 하락기에 맞는 원가 상승은 구축 매매가와 신축 공급가의 반비례 현상을 만드는 기형적인 구조를 형성시킬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물가 상승분을 건축비 산정에 반영한 데다 분양상한제 폐지와 고분양가 규제 완화 등을 단행, 앞으로 분양가가 무서운 속도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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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소유주 일부는 층수 상향조정을 하면서 가구 수 변동 없이 동간 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소위 '닭장아파트'로 만들지 말자는 이유"라면서 "하지만 이때 공사비가 증가하고 분담금이 늘어난다. 재건축 사업의 목적이 주거환경개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분양을 원하는 주민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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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부동산 침체가 진행,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비롯해 각종 청약·대출·세금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해제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의 대못으로 인식돼 온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 완화로 인해 그동안 은마아파트에 걸림돌로 여겨졌던 규제가 한 번에 사라졌다. 이는 향후 분양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강남구의 한 도시형생활주택 분양가는 3.3㎡당 1억5000만~2억원으로 2020년 대비 약 66%, 전년대비 약 42% 급등했다.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 조사 결과 강남구 역삼동의 토지 3.3㎡당 실거래가는 2020년 4월 1억2517만원에서 2022년 4월 2억9985만원으로 2.4배 상승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공급 규모가 300실 미만으로 제한되고 분양가와 전매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아 고분양가 책정이 가능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물가상승에 따른 각종 자재비·인건비 상승분을 건축비에 반영키로 해 앞으로 분양가는 더욱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대치동의 경우 지역 프리미엄에 더해 국책사업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 정차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현재 시점으로 분양가 규제가 없는 은마아파트의 일반분양가는 3.3㎡당 1억5000만~2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101㎡ 기준 단순계산 시 60억원이다. 올해 사업시행인가가 성공하면 착공·분양은 빠르면 2~3년 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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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논란이 된 GTX-C 노선 설계를 두고 은마 소유주들과 정부·시공사가 대립하며 재건축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은마 소유주들은 GTX-C 노선이 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도록 설계된 데 대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특수공사에 따른 공사비 증가분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질학계 전문가인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GTX 공사 논란에 대해 "대심도 굴착이 지상 위의 주거지에 미치는 위험성은 낮다고 보지만 향후 고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과정에는 GTX 지하 터널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5층 아파트 기준 통상 지하 30m까지 주차장을 만들게 되는데 아파트를 먼저 짓고 터널을 지으면 괜찮지만 문제는 터널을 먼저 짓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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