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진행된 압수수색… 민주노총·한국노총 “노동 탄압” 규탄
양 위원장은 “국가보안법은 역사의 유물로 사라졌어야 할 법”이라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민주주의가 대통령 한 명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이번 압수수색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망가진 외교, 민생, 여당의 자중지란을 덮고,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 민주노총의 입을 막기 위한 색깔 공세”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UAE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을 덮고, 내년 경찰로 이관되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과 위헌판결을 앞둔 국가보안법을 지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윤석열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오는 5월1일 노동절쯤 총궐기를 진행하고 7월에는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며 윤석열정부에 대한 ‘강대강’ 기조도 표명했다.
◆“보여주기식 압수수색”…공안탄압 중단 촉구
시민사회계에서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법센터·전국농민회총연맹 등 231개 단체는 이날 대통령실 인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는 진보진영에 대한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가 시대를 역행하는 국정원과 국가보안법의 망령을 되살려 다시 한국 사회를 지배하려 한다”며 “국정원 댓글부대·여론조작·간첩 조작 등을 저지른 이명박·박근혜정부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정부 노조 탄압 본격화”
한편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서울경기북부지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건설노조를 뿌리 뽑겠다며 사무실에 공권력을 밀어 넣으면서 본격적으로 노조 탄압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업계가 자신들의 불법행위는 손으로 가리면서 건설노조를 눈엣가시로 지목하고, 정부가 건설업계의 ‘고충처리전담반’ 같이 행동하는 노조탄압 행위로는 건설현장의 불법을 뿌리 뽑지 못한다”며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윤석열 대통령 향한 충성 경쟁”
한국노총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지현 대변인은 “소속과 상관없이 이번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별로 노조 때리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 경쟁이라도 하는 모양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건설현장에 실제로 노조의 조직적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향후 수사와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정부의 이러한 행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무능과 실책을 가리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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