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자 ‘희망가격’ 간극 더 벌어졌다…서울 아파트 매물 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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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2276건으로 정부의 지난 3일 대책 발표 이후 2502건(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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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한주 단위로 확대 축소를 반복하고 있다. 일부 급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나, 매수와 매도 사이 가격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는 원활한 거래에 따른 매물 해소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낙폭은 1주 전(-0.09%)보다 0.03%포인트(p) 줄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16일 -0.11%에서 지난 6월 -0.04%로 축소했다. 3주 연속 낙폭이 준 집값은 지난 13일 다시 -0.09%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하지만 다시 한 주 만에 낙폭이 준 것.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내리막길에서 가격 변동률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같은 지역에서 신저가 거래가 이어지는가 하면 최저가 대비 1억~2억원 오른 거래도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14일 24억46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직전 거래가 22억76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5일 16억5000만원(30층)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말에 이뤄진 17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낮은 거래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규제지역 해제 이후 급급매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매수 문의가 늘었으나, 매수와 매도 사이 가격 간극은 상당히 벌어졌다"며 "수요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도자는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거래에 나서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간극은 서울 아파트 매물 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2276건으로 정부의 지난 3일 대책 발표 이후 2502건(5%) 증가했다. 시장에 쏟아지는 매물 속도보다 매수세가 약해 매물이 증가한 것이다.
정부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집계는 하락세가 축소했다.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5% 하락, 낙폭이 1주 전(-0.45%)보다 0.1%p 줄어 3주 연속 하락세가 둔화했다. 매매수급지수도 지난 2일 64.1에서 지난 16일 65.8로 적게나마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과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다양한 대책 발표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을 앞두고 매수세는 소폭 회복세지만, 실제 거래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거듭된 금리 인상에 수요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1월 초부터 대출과 세금, 청약, 정비사업 등을 총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을 순차 도입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 위축이 여전하고 쌓여 있는 매물량도 상당하다"면서 "국지적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 체결로 이어지면서 쌓여 있는 매물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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