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둘기도 "조기 금리 인하 없다"···다우존스 0.76%↓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신규실업수당청구 19만 건···전망 하회
브레이너드 부의장 "금리 높게 유지"
다이먼 JP모건 CEO "금리 6% 갈수도"
넷플릭스 4분기 신규 구독자 766만명
예상치 상회에 시간 외 거래서 5%↑
생각보다 튼튼한 고용시장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인상 발언이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연착륙 전망에 연준이 최종금리를 낮추거나 이른 시일 내 기조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1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52.4포인트(-0.76%) 내린 3만3044.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30.01포인트(-0.76%) 내린 3898.85를 기록해 다우존스와 같은 하락률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74포인트(-0.96%) 하락한 1만852.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월 14일로 끝난 주의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건으로, 21만4000건을 전망했던 시장의 관측보다 1만5000건 가량 적었다. 이는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잇따른 정리해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시장 전체로 보면 기업들이 직원 감축을 주저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팬데믹 이후 대규모 해고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며 “연준이 편안하게 금리를 동결하려면 노동시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기존 예고대로 계속 될 것이라는 연준관계자들과 시장의 전망도 이어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이날 시카도대 부스경영대학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최근 완화 추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돼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동안 충분히 제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이날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진행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금리는 5%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빨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종료로 오인하는 시장 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발언이다. 그는 “누구도 경기 침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미국의 경기침체가 경미하다면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의 회복력이 생각보다 강해 수요가 연준의 목표보다 덜 줄어들 경우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더 느리기 때문에 기준금리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장 종료와 함께 발표한 4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가 컨센서스에 미치 못했지만 예상보다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오르고 있다. 매출은 78억5000만 달러로 시장의 전망과 같았고 EPS는 12센트로 전망치인 58센트보다 낮았다. 구독자는 766만명이 새로 늘어 45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예상한 월가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CEO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보고와 함께 해스팅스 CEO가 테드 서랜도스와의 공동CEO 체제에서 물러난다고 보고했다.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레그 피터스가 함께 또 다른 공동 CEO로 올라선다. 해스팅스는 CEO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국채 수익률은 금리 인상 지속 전망에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399%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약 5bp 상승해 4.122%를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3% 오른 2만13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약 1.8% 오른 1554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리플은 2% 올랐고 라이트코인은 0.7% 상승했다.
뉴욕 유가도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센트(1.07%)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유가는 9거래일 동안 올랐다. 중국의 춘제를 앞두고 원유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로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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