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한 차례상으로 충분합니다”
[앵커]
3년 만에 거리 두기 없이 맞는 설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되죠.
올해 차례상 어떻게 차려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성균관이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을 따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차례상 위에 줄지어 올라가는 음식들.
빨간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흔히, 올리는 음식의 가짓수와, 위치까지 정해져 있다는 게 차례상에 대한 통념입니다.
하지만 유교 전통을 지켜 온 성균관에 따르면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최영갑/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 "차례는 원래 간소하게 지내는 것으로 문헌에 나와 있어요. '홍동백서 조율이시', '과일을 어떻게 놓는다' 이런 거는 기본적으로 예서에 나와있지 않아요."]
팥과 마늘, 고춧가루가 든 음식이나 '치'로 끝나는 생선은 피하라는 주장 역시 '만들어진 전통'에 가깝습니다.
음식의 종류와 개수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성균관이 올해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에 따르면, 과일 네 종류에 김치와 나물, 구이와 술...
그리고 떡국 한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기름에 부친 전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음식을 만들고 상에 올리는 일도 성별 구분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최영갑/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 "추석, 그리고 설, 단오 이럴 때는 절식이라고 해서 그 시절의 음식만 놓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서 놓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례하고는 완전히 구분이 됩니다."]
출처 모를 규칙 탓에 명절을 부담스럽게 보내기보다, 가족 모두 행복할 방법을 찾는 게 먼저라고 성균관 측은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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