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4㎡ 분양가 '2억원' 오른 동안 실거래가 '10억원' 폭락
[편집자주]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아파트값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인건비와 자재 가격이 뛰면서 신규 단지의 원가율이 높아졌다. 가격 하락기에 맞는 원가 상승은 구축 매매가와 신축 공급가의 반비례 현상을 만드는 기형적인 구조를 형성시킬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물가 상승분을 건축비 산정에 반영한 데다 분양상한제 폐지와 고분양가 규제 완화 등을 단행, 앞으로 분양가가 무서운 속도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간 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급등과 공급망 문제로 야기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치솟으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더 이상 누를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 반면 기존 아파트의 경우 대출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대폭 커진 데다 수요 급감, 과도한 공급량 증가 등으로 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분양률 제고를 위해 통상 새 아파트 분양가격은 기존 아파트보다 높지 않게 책정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억제 역할도 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도 표면적으론 공급주체가 분양가를 과도하게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어 가격 상승기에도 이 같은 경향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시장도 지난 수 년 간 내놓기가 무섭게 계약이 이뤄지는 활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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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3.3㎡당 분양가가 2021년 2945만원에서 2022년 3522만원으로 577만원(19.6%) 올랐다. 84㎡ 기준으론 1억8000만원 안팎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지역별 3.3㎡당 분양가 상승액은 ▲울산 321만원(1488만원→1809만원) ▲대구 316만원(1716만원→2032만원) ▲대전 275만원(1330만원→1605만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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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는 지난해 12월 84㎡ 입주권이 10억원 가량 하락한 20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2021년 11월 29억5000만원이었다. 해당 단지는 2020년 1월 분양 당시 84㎡ 일반분양 물량(24가구) 모두 1층이었지만 1순위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했다. 3.3㎡당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인근 신축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아 당첨 시 '10억원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84㎡ 분양가는 15억73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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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12월7일 기준)은 평균 8.5대 1로, 2021년(19.1대 1)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집값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전국 1순위 경쟁률이 26.8대 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서울 최대 재건축으로 손꼽히던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일반분양 4786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평균 4.7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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