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쉼없이 달리는 남자 프로농구 …특별이벤트 풍성+절묘한 원정 이동대책

최만식 2023. 1. 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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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설날 홈경기에서 홈관중께 세배를 드리고 있는 LG 선수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농구장 가면 설 선물이 듬뿍.'

남자 프로농구에 설 황금연휴(21~24일)는 '그림의 떡'이다. 오히려 더 바빠진다. 남자 프로농구는 22∼24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 여자 프로농구와 달리 쉼없이 달린다. 그래도 피곤함보다 감사함이 앞선다. 연휴 기간에도 농구장을 찾아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그렇다. 구단들은 팬들을 귀하게 모시기 위해 다양한 설 기념 이벤트를 마련했다.

설날(22일) 홈경기를 치르는 팀은 창원 LG, 안양 KGC, 대구 한국가스공사 3곳. LG는 총 5가지 설날 홈경기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설날 특별 티켓'을 입장 관중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LG 구단은 "입장권은 아니다. 과연 어떤 티켓일지는 홈경기에 오셔서 받고 나면 확인할 수 있다"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후원사 라쉬반과 함께하는 신년 운세 뽑기'는 세이커스존에서 재미로 보는 올해 나의 운세 뽑기를 하고 경품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LG는 홈경기장 투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LG 선수들의 땀이 서려 있는 창원실내체육관 웨이트장, 라커룸 등 내부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둘러보다가 선수들과 직접 마주치면 새해인사도 나눌 수 있다. 전통의 윷놀이를 활용한 놀거리도 흥미를 끌 전망이다. 하프라인부터 윷을 던져 골대쪽으로 전진하는 게임인데, 전동킥보드가 상품으로 걸렸다. 이밖에 LG 구단은 선수단 설날 인사, 치어리더팀의 설 맞이 특별 공연 등 설날 분위기로 경기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KGC는 '안양시민의 날'을 주요 컨셉트로 정하고 소외계층을 무료 초청하기로 했다. 평소 농구 경기를 볼 기회가 거의 없거나 나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 100여명을 초대한다. '한복 업그레이드'는 한복을 입고 찾는 관중에게 일반석을 특석 또는 응원석으로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구단은 이를 위해 특석 구역에 별도의 '한복존'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타국에서의 연휴를 맞아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를 응원하기 위해 대거 방문할 예정인 필리핀 서포터의 발길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올스타전 선수단 단체사진. 사진제공=KBL

한국가스공사는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관중 2000명에게 신년 운세가 담긴 '포춘쿠키'를 나눠주고 홈 관중 2500명을 달성할 경우 커피 쿠폰을 250명(1인당 2장)에게, 달성하지 못할 경우 100명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23일 고양 캐롯과 홈경기를 갖는 서울 SK는 '설 맞이 대박 경품 이벤트'를 내놓는다. 우선 입장객 1000명에게 떡국용 떡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송파구 자원봉사센터 러브봉사단과의 협업으로 운영하는 '러브쿠폰'을 구입하는 관중에게는 추첨을 통해 휴대폰, 고급 쇼파, 흑돈 세트 등 푸짐한 경품을 쏜다. 경품 추첨 외에도 투호놀이, 제기차기, 도전 골든벨 등의 게임을 통해 식품 쿠폰, 쇼파, 홈케어 의료기기 등의 경품 잔치를 벌인다.

원정경기를 떠나야 하는 팀들도 바쁘다. 귀성·귀경객들의 차량 행렬로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연휴기간이지만 절묘하게 혼잡을 피한 이동 일정이 눈길을 끈다.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대표적 구단은 전주 KCC. 20일 울산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2일 창원, 24일 전주를 거쳐 경기도 용인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행군이다. 이를 위해 19일 오전 미리 울산으로 내려간 KCC는 울산→창원은 경남권 근접지역이어서 교통난을 피했고, 창원→전주간 고속도로 역시 명절 교통이동이 많지 않은 구간이어서 한숨 돌렸다고 한다.

다른 팀들도 설 연휴 동안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연휴 동안 홈경기 2회에 옆동네 대구 원정만 갔다 오면 되고, LG도 홈경기 2회와 함께 울산을 잠깐 다녀오는 일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창원-대구-전주로 수도권 방문을 피했고, 나머지 수도권 팀들은 멀어야 원주이고 주로 수도권을 순회하는 일정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명절 교통난을 피하고, 선수단 피로 누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경기 일정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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