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UAE의 적’ 발언 이란 측 항의에 “오해 있었던 듯”

박준희 2023. 1. 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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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과정에서 나온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관련해 한국과 이란 외교 당국이 서로 '대사 초치'를 주고 받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이란 측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자국 주재 윤강현 한국대사를 불러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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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 당국 ‘대사 초치’ 긴장 고조
尹 순방 중인 스위스에서 브리핑 도중
“한국-이란 관계와 무관” 입장 재확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 사이에서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과정에서 나온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관련해 한국과 이란 외교 당국이 서로 ‘대사 초치’를 주고 받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이란 측이 반발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이란 측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윤 대통령의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수행 중인 이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UAE에 파견 중인)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이란 측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자국 주재 윤강현 한국대사를 불러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란 측은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도 19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한국 입장을 설명했다. 또 이란 측이 NPT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오해라는 게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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