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감독에 맞춰야" 김진수 소신발언…A대표 사령탑, 선수 눈높이 맞추되 주객전도는 금물[SS포커스]

정다워 2023. 1.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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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축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수다. 어떤 감독이 오든 그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차기 감독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김진수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 선수마다 소신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감독이 좋다고 해서 선임할 수 있다면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축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수다. 어떤 감독이 오든 그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누가 오든 대표팀에서 책임감을 갖고 하는 선수라면 감독님에 맞춰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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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QNCC)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은 김진수. 2022. 12. 4.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우리는 축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수다. 어떤 감독이 오든 그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축구대표팀 사이드백 김진수(31·전북 현대)는 지난 12일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차기 A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차기 감독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김진수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 선수마다 소신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감독이 좋다고 해서 선임할 수 있다면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축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수다. 어떤 감독이 오든 그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누가 오든 대표팀에서 책임감을 갖고 하는 선수라면 감독님에 맞춰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종의 감독과 선수 간 우선순위를 이야기한 것인데 감독이 선수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선수가 감독의 요구와 주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앞두고 떠오른 이슈 중 하나가 선수들의 눈높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수준 높은 사단과 함께 선수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수준 높은 훈련 시스템과 몸 관리 프로그램, 디테일한 전술 구축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벤투 사단의 경쟁력, 여기에 주요 선수들의 유럽 빅리그 진출로 인해 이제 대표팀에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혹은 주도할 수 있는 레벨의 지도자가 필요해졌다. 차기 사령탑이 선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팀을 이끌 리더십도 탄력을 받을 수 없다. 쉽게 말하면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능력’이 차기 사령탑의 핵심 자질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내 포지션이 소통하는 역할,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한다. 선수뿐 아니라 스태프 등 모든 사람과 소통할 것이다. 충분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며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견도 청취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다만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순서다. 김진수의 말대로 새 감독 선임의 기준은 선수들의 생각이 아닌 감독의 철학과 능력, 리더십이 1번이 돼야 한다. 선수마다 생각이 다르고 기준도 상이한 만큼 협회가 뚜렷한 주관과 객관적인 지표로 실력 있는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터무니 없는 인물이 아닌 이상 선수들도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기보단 새 선장을 존중하고 새로운 항해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게 김진수가 언급한 ‘믿음’이다. 김진수는 “처음에 벤투 감독님이 오셨을때 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감독님을 믿고 4년이라는 시간을 잘 보냈기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매 대항전마다 승리를 해서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이 올지 지켜봐야겠지만, 나도, 여러분도 믿어주는게 중요하다”라며 확실한 능력과 철학이 있는 지도자라면 장기간 믿고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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