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라진 K리그 감독 지형도, 대세는 '1973년생' 감독[SC이슈]

박찬준 2023. 1.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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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감독 지형도에는 묘한 사이클이 있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 이영민 부천FC 감독, 이기형 성남FC 감독,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 총 5명의 소띠 감독들이 올해 K리그 지휘봉을 잡는다.

야인이었던 이기형, 박충균 감독이 올 겨울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하며 '소띠 감독' 라인업이 완성됐다.

선수로는 밀렸지만, 지도자로는 이영민 감독이 가장 먼저 K리그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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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감독 지형도에는 묘한 사이클이 있다. 누가 짜맞추지도 않았는데 '특별한 공통분모'로 엮인 그룹이 있다. 한때는 조성환 김도훈 노상래 최문식 등 '1970년생 개띠' 감독들이 전성시대를 누린 적이 있었고, 지난 몇년간은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들이 전면에 섰다. 홍명보 황선홍 최용수 이민성 김남일 설기현 등이 대거 벤치에 앉았다. 올 시즌에도 대세는 있다. '1973년생 소띠' 감독들이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 이영민 부천FC 감독, 이기형 성남FC 감독,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 총 5명의 소띠 감독들이 올해 K리그 지휘봉을 잡는다. 야인이었던 이기형, 박충균 감독이 올 겨울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하며 '소띠 감독' 라인업이 완성됐다. 올 시즌 충북청주FC와 천안시티FC가 가세하면 K리그1, 2는 모두 합쳐 총 25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그 중 1973년생 감독들이 5분의 1을 차지했으니 대세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호적상으로는 1973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71년생이다.

이들은 1996년 드래프트를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이병근 이기형 박충균 감독 당시 창단한 수원 삼성의 신생팀 우선 지명을 받았고, 이민성 감독은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의 전신), 이영민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행에 성공했다. 이영민 감독을 제외하고 당시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이끌던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기형 박충균 감독은 주전 좌우 윙백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본선에 나서기도 했다.

선수로는 밀렸지만, 지도자로는 이영민 감독이 가장 먼저 K리그 감독이 됐다. 일찌감치 은퇴해 2007년부터 코치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2015년 FC안양 감독대행이 됐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바로 정식 감독이 된 이 감독은 안산 그리너스에 이어, 2021년부터 부천을 이끌고 있다. K리그1 '짬밥'은 이병근 감독이 가장 많다. 2018년 수원에서 감독대행, 2020년 대구에서 감독대행을 거쳐, 2021년 대구, 2022년부터 수원에서 정식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해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박충균 감독은 괌 대표팀, 톈진(중국), 하노이(베트남) 등 해외에서만 활약하다 처음으로 K리그 벤치에 앉는다.

1973년생 감독들이 중심에 서며, 자연스레 무게추도 '40대'에서 '50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난 몇년간 K리그는 '40대 기수론'이 물결쳤다. 40대 감독들이 득세했다. 50대 초반이 최고령이 될 정도였다. 갈수록 낮아지는 감독 연령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50대 이상 감독만 15명으로 40대 감독들을 압도하고 있다. 40대의 대표주자였던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도 어느덧 1974년생으로, 꽉 찬 '40대'다. 참고로 올 시즌 최고령은 1962년생 최윤겸 충주 감독, 최연소는 1979년생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이다. 박동혁 감독은 6년차 장수 사령탑이지만, 여전히 최연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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