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늘만 같았으면"…대목에 모처럼 활기 찾은 광양 옥곡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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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전남 광양시 옥곡면에 위치한 옥곡5일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박수병 광양 옥곡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대목을 맞아 평시 대비 방문객이 3배 이상(평일 500~600명 수준)은 는 것 같다"며 "상인들과 시민들 모두 만족하는 옥곡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시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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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 3배 이상 방문한 듯…다양한 지원사업으로 활성화됐으면"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전남 광양시 옥곡면에 위치한 옥곡5일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힘들었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목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상인들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서로 명절 덕담을 건네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추운 날씨에 상인들은 털모자와 점퍼, 목도리를 무장한 채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시민들은 저렴하고 질 좋은 채소와 생선을 고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낙지, 고등어 싸게 팔아요. 원 플러스 원", "(미나리)이거 한 바구니 사면 한 바구니 더 줄게"라며 시민들과 기분 좋은 흥정을 이어가기도 했다.
광양읍에서 사는 시민 오선영씨(53·여)는 "아무래도 대형마트보단 전통시장이 정도 많고, 말을 잘하면 가격을 잘 깎아주지 않냐"라며 "미나리, 생선 등 제수용품도 이것저것 구매하기 위해 왔다"고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또다른 시민 신중원씨(55)는 "아내가 제사상에 올릴 과일과 채소를 사오라고 해서 시장을 찾았다"며 "오랜만에 시장을 왔는데 인파로 북적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대목을 맞아 활기를 띠는 시장 모습에 흡족해하면서도 아쉬운 목소리를 전했다.
30년째 옥곡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김모 할머니(70)는 "오늘 가져온 물건이 생각보다 많이 팔려서 기분이 좋다"며 "과거에 비해 덜하지만 이렇게 장사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사람들은 직접 요리를 해먹지 않고 완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제사도 지내고 시골도 자주 찾아서 시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다른 상인 박모 할머니(78)는 "손주들 용돈 주고, 자식들에게 돈 가져다 쓰기 싫어서 직접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며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곡시장은 점포 56개소, 노점상 175개소로 주변 시장과 비교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역민의 애환과 추억이 깃든 전통 재래시장이다.
광양시 옥곡면은 채소 등 도로 주변 노점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할머니 장터(20~30명 활용 가능)'를 운영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수병 광양 옥곡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대목을 맞아 평시 대비 방문객이 3배 이상(평일 500~600명 수준)은 는 것 같다"며 "상인들과 시민들 모두 만족하는 옥곡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시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광양 옥곡시장은 1962년에 개설돼 4일, 9일, 14일, 19일, 24일 오일장을 열고 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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