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추세적 상승 끝나…개인은 손바뀜 쉬운 채권ETF 주목"
[편집자주] 불확실성의 시대다. 미국의 긴축 강도와 속도,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모든 게 예측불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진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투자원칙'도 중요하다.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에 마음 고생한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증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짚어본다.
"올해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지속하고 상황에 따라 4분기에 인하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듀레이션(잔존만기)을 길게 두고 채권투자를 하거나 매도가 쉬운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를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부장은 이같이 말하고 올해 채권 시장 전망과 추천 투자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2명으로, 직전보다 1명 늘어났다.
정 부장은 "시장은 한국 기준금리가 3.5% 수준에서 멈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물가 지표가 낮아지고,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준금리를 동결하다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그동안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전 신호를 줬던 것을 감안하면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하는 등 시장의 예상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최근 채권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9%,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353%와 3.337%로 모두 3.5%를 밑돌고 있다.
정 부장은 "최소한 채권 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건 끝났다고 본다"며 "최근 단기적으로 급락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반등한다고 해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최소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채권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만큼 듀레이션이 긴 채권에 투자하거나 캐리(이자이익)가 높은 채권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올해는 강달러가 약해지는 만큼 해외채권보다는 국내 채권 투자가 더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지고 회사채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량등급 회사채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정 부장은 "올해 초 KT(AAA등급), LG유플러스(AA등급) 등의 경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자금이 몰렸지만 효성화학(A등급)의 경우 미매각이 났다"며 "대기업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라든가, 기업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든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있지만, 아직까지 A등급에 대해서는 온기가 돌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ETF나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바뀜이 쉬운 채권 ETF 투자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장기 국채의 경우 장외 채권으로,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없으면 매도가 힘들다는 리스크가 있다"며 "반면 ETF나 펀드의 경우에는 매도가 쉽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이 오면 주식 시장이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며 "주식은 한 번에 30%까지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인 만큼, 개인투자자의 경우 채권 ETF를 들고 있다가 적절한 시점에 팔고 다시 주식을 사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ETF를 투자할 때는 기관들을 따라 사는 것 보다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게 나눠서 채권 ETF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부장은 "안정성을 원한다면 KOFR(무위험지표금리) 관련 ETF 등 파킹통장처럼 쓸 수 있는 ETF에 투자하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경기침체에 베팅해 장기채 ETF를 분할 매수하면 된다"고 추천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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