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양의지가 하위타선이면 괜찮은 타선 아닌가요?" 이강철 WBC 감독의 투수 고민, 잘개 쪼개기로 8강 노린다[SC인터뷰]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식기자회견도 하고 나니 점점 WBC가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의 KBO리그를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경제적인 어려움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KBO리그 관중이 줄어드는 것은 현실이다. 그리고 반등의 계기를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보고 있다.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과 같은 좋은 성적을 내고 스타를 탄생시키면서 야구 저변 확대를 노린다.
중책을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맡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만에 KBO리그 현역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KT를 2019년부터 맡아 강팀으로 만든 조련사. 특히 선수들의 장점을 발전시켜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WBC에서도 이 감독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넣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을 가면 더 확실하게 느낄 것 같지만 며칠전 기자회견을 하니까 확실히 WBC가 다가온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께서 야구 위기를 거론하면서 WBC 성적에 한국 야구가 좌우된다는 얘기를 하셔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야수쪽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는 상황. "최 정 양의지가 하위타선이면 괜찮은 타선 아닌가"라면서 "이름값으로만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상대 투수 등을 고려해서 라인업을 잘 짜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투수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15명의 투수 중 10명이 선발이고, 5명이 불펜 투수로 전문 불펜요원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 감독은 "선발, 불펜에 상관없이 뽑았는데 제구가 되고 결정구가 있는 투수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WBC에선 라운드마다 투수 투구수가 정해져있다. 1라운드 65개, 8강 토너먼트에선 80개, 준결승과 결승에선 최다 95개로 늘어난다. 또 30개 이상 던지면 무조건 하루를 쉬어야 하고, 50개 이상 던졌을 때는 나흘을 쉬어야 하는 룰이 있다.
이 감독은 50개 이상을 던지면 나흘을 쉬는 이 룰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나흘을 쉬어야 되면 1라운드에선 1경기밖에 못 나가는 셈이다"라면서 "선발로 나갈 정도면 우리 팀에서 컨디션이 좋고 믿음을 주는 투수인데 한번만 던지면 팀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5일 동안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경기를 펼쳐야 하는 이 감독은 그래서 투수들을 쪼개서 던지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두 50개 이내로 던져 다음 경기에도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직도 파괴한다. 한국의 영원한 에이스인 김광현 양현종을 무조건 선발로 고정하지 않는다.
여러 투수를 상황과 상대 타자에 맞게 투입해야 하는 상황. 투수들의 스타일과 결정구가 어떤 타자에게 통할 지를 분석해 그에 맞게 내보내는 이 감독의 장점이 발휘돼야 하는 부분.
이 감독은 "김광현 양현종이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면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많은 국제대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나가서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마무리 투수라고 해서 무조건 9회에 나가지 않을 수 있다. 꼭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먼저 내보낼 수 있다"며 변칙적인 투수 운영을 예고했다.
첫 경기 호주전이 키 포인트다. 한국은 3월 9일 호주와 1차전을 갖고 10일 일본과 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경기를 갖는다. 체코와 중국이 약체라고 볼 때 한국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에 패하더라도 호주는 이겨야 한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 잘하는 선수를 다 투입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호주전을 이기면 일본을 좀더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호주전을 낙관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우리도 호주전에 집중하지만 호주 역시 우리에게 집중하지 않겠나. 우리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프로야구 위기라고 하는데 이것을 좋은 기회로 삼겠다"며 "좋은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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