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14곳 압수수색‥노동계 "공안몰이"
[뉴스투데이]
◀ 앵커 ▶
경찰이 이틀째 노동계를 상대로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소속된 건설노조 등 8개 노조를 압수수색했는데, 경찰은 이들이 사측을 상대로 조합원 채용과 금전을 강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 수사관과 노조 관계자들이 서로 밀치며 언쟁을 벌입니다.
영장에 나온 압수 대상 목록부터 보여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경찰이 받아들이지 않자 고성도 오갑니다.
"<다쳐요! 다쳐!> 야 나가!"
같은 시각, 금천구의 건설산업노조 지부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수사관 160여 명을 투입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비롯해 건설분야 8개 노조의 사무실 14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혐의는 공동 공갈과 공동 강요.
이들은 건설현장에 무리지어 찾아가 조합원을 채용하도록 강요하고, 노조전임자 비용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대 9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한 끝에 노사교섭과 회계 자료 등 1만 7천 점, 노조 관계자 휴대전화 22점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현장의 채용 강요와 폭력 근절 방침을 밝힌 지 한 달 반 만에 이뤄졌습니다.
양대 노총은 이틀째 이어진 노동계 압수수색은 '공안 탄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장옥기/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 "정권이 건설자본의 편을 들어서 우리의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지금 불법이라고 이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노총도 "정부가 대형 재개발-재건축 비리, 불법 재하도급 등 업계 비리엔 눈감으면서 만만한 노동자만 때리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지난 달부터 건설현장 특별단속에 나선 경찰은 현재까지 186건을 조사해 약 9백 명을 입건했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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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47407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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