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반대 총파업‥학교·지하철 멈춰
[뉴스투데이]
◀ 앵커 ▶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더 늦게까지 일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프랑스 8개 노조가 모두 총파업을 선언해 지하철과 학교, 공항까지 멈췄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깃발과 피켓을 든 시위대가 파리 리퍼블릭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피켓에는 '연금 납부 기간 연장 반대, 64세까지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 10일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나선 겁니다.
[로베르/프랑스전력공사 노동자] "저희는 이미 일을 너무 많이 해요. 15살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더 오래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부안은 연금 수령 시작 나이를 2030년까지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고, 연금 100%를 받기 위한 기여 기간을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늘리는 시점도 2035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기는 게 골잡니다.
[브누아 떼스트/단일노동조합연맹 사무총장] "(모든 공무원들의) 임금을 줄이는 것도 모자라 더 일하게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 대표들은 부자 증세 등 다른 재원 조달 방식이 있지만, 정부가 노령 노동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개혁안을 냈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로랑 베흐제/프랑스민주노동연맹 사무총장] "(정부는) 노동자들이 이 개혁을 거부한다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날 상황이 어떠한 지 제대로 인식하고 이곳에 나온 사람들의 수를 봐야 해요."
대학생들도 노동 기간 연장이 젊은 세대의 취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엘레오노르 슈미트/오뜨알자스 대학 정치학과] "(연금개혁은) 취업에 더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크롱이 그 법안을 철회하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이번 집회에는 프랑스 내 8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 1만여 명이 프랑스 전역에 동원됐습니다."
이날 총파업으로 파리 지하철은 무인선인 1호선과 14호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TGV와 유로스타 등 철도도 감축 운영했고, 오를리 공항에선 항공편이 20%만 운행됐습니다.
보육, 초등 교사들도 절반 이상 파업에 동참하는 등 프랑스 전역이 멈춰 섰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달 31일에도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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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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