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뉴스투데이]
◀ 앵커 ▶
태국에서 체포돼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 끝에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체포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구속수감 됐습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심사한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반성하면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법원의 구속 전 심문을 포기했고, 법원은 심문 없이 검찰이 낸 서류와 증거를 검토해 구속 결정을 내렸습니다.
구속영장에는 전환사채를 통한 횡령과 배임, 대북 송금과 뇌물 등 기존 알려진 혐의 외에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태국 파타야에서 체포된 쌍방울 금고지기 재무 이사에게 핵심 책임을 떠넘기면서, 변호사와 감시자를 붙여 재무 이사의 귀국을 막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세세한 자금 집행 내역을 모른다는 거지, 책임을 떠넘긴 게 아니고, 재무 이사와는 최근 사이가 틀어져 태국에서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는 파타야 교도소에 수감된 이 재무 이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면회할 수 없었습니다.
김 전 회장의 도피 행각도 조금 더 확인됐는데, 쌍방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에서도 관광객이 많은 마리나 샌즈의 호텔에 버젓이 머물렀고, 태국으로 옮긴 뒤 최근까지도 최측근과의 화상전화로 국내 상황을 챙겼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체포된 뒤 도피를 시도한 김 전 회장 현지 수행비서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체포됐습니다.
휴대전화 4개와 돈뭉치를 갖고 있었는데, 현지 영사에게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따라 곧 송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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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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