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임 발표 후 배우자에 "결혼할까요"

강사라 인턴기자 2023. 1.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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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며 오는 10월에 치러지는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항구도시 네이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내달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올해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뉴질랜드 총리에 올랐고, 이어 2020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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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뉴질랜드 북섬 네이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발표한 후 사실혼 관계의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며 오는 10월에 치러지는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 현장에 있던 배우자에게 “우리 결혼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항구도시 네이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내달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올해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명은 오는 10월 14일에 총선이 열린다는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그는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도 함께 밝혔다. 다만 자신의 지역구인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 지역구 의원직은 오는 4월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년 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였다”면서도 “총리직은 탱크가 가득 차 있지 않는 한 수행할 수 없고 수행해서도 안 된다. 지난 여름을 돌아본 결과 더 이상 이 직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연료통(tank)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아던 총리는 유엔 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하면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 딸 니브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계획이 없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든 뉴질랜드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과 가족들과 다시 한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니브에게는 올해 학교에 들어갈 때 함께 그곳에 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장에 있던 사실혼 관계의 약혼자를 향해 웃어 보이며 “드디어,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43세인 아던 총리는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려고 준비를 해왔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닥치면서 취소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사임 발표 기자회견 후 사실혼 관계의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편 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뉴질랜드 총리에 올랐고, 이어 2020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3번째 여성 총리였다.

그는 주요 사건이 벌어지면 즉각 현장을 찾고,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 큰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강도 팬데믹 봉쇄에 사람들은 지쳤고, 고물가에 서민들의 생활도 어려워지자 너무 강한 규제를 펼쳤다는 비판과 함께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국회에서 야당 대표를 향해 혼잣말로 ‘거만한 멍청이’(an arrogant prick)라고 말했다가 이 말이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오면서 구설에 올랐다.

노동당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제1야당인 중도우파 성향 국가당에 역전당한 뒤 계속해서 뒤처져 있다. 아던 총리 역시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3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던 총리는 “나는 우리가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떠난다”고 언급했다.

노동당은 오는 22일 투표를 통해 아던 총리를 대신해 총리직을 맡을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로운 총리의 임기는 다음 총선인 오는 10월 14일까지로, 이 결과에 따라 정권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강사라 인턴기자 s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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