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진중권, 尹 맹폭 “‘최고 존엄’ 무(無)오류설…국익 위 ‘대통령 체면’”

권준영 2023. 1.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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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 및 외교가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해 우리나라가 70억 달러(약 8조 6100억원) 자금을 동결한 상황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배까지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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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UAE의 적은 이란” 발언 후폭풍…韓·이란 양국 서로 ‘초치’하며 갈등 고조
“우리 대통령이 실수했다고 하면 될 문제를, 상황에 뜯어 맞추려다 보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돼”
“실수야 할 수 있겠지만, 교정이 안 된다는 건 안 좋은 조짐…통치 시스템에 ‘치명적 결함’ 있다는 얘기”
정부여당 맹폭격 “국익 위에 대통령 체면…국민의힘과 용산의 모토”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 및 외교가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그냥 우리 대통령이 실수했다고 하면 될 문제를 '최고 존엄 대통령 무오류설'에 상황을 뜯어 맞추려다 보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아예 '깡패국가'라고 선전포고 하고 그냥 막 나가기로 한 듯"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당정용이 단체로 실성한 모양. 단체로 한 잔들 하셨나…"라며 "실수야 뭐 할 수 있겠지만 교정이 안 된다는 건 안 좋은 조짐이다. 통치 시스템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얘기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익 위에 대통령 체면'. 국민의힘과 용산의 모토"라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저격했다.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해 우리나라가 70억 달러(약 8조 6100억원) 자금을 동결한 상황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배까지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초치'란 한 국가의 외교당국이 양국관계에 외교적 사안을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나라의 대사, 공사, 영사의 외교관을 자국 외교 청사로 불러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자국 대사의 본국 소환이나 상대국 대사의 추방,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수준의 강경책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성격의 외교적 대응이다.

레자 나자피 법무·외교차관은 윤강현 대사와 면담에서 한국이 이란의 금융자산을 차단하는 등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 측에 발언의 진의를 충분히 설명하고, 이란 측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양국의 갈등이 더 깊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부는 전날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맞초치'하는 이례적 상황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다시 명확히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핵확산금지조약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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