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은 여전히 목마르다…"내 야구, 지금부터 시작"

김주희 기자 2023. 1.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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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시작이죠."

LG 트윈스 최초 다년계약 주인공이 된 오지환(33)이 더 큰 꿈을 그렸다.

오지환은 "금액보다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다년계약이 더 기대가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 계약 후 여러가지로 좋아진 부분이 많았다"고 떠올린 오지환은 "그 계약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팀은 계속 가을야구를 하는데 내 스스로의 정체성이 흔들린 시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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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G와 6년 총액 124억원 계약…구단 최초 다년계약·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LG 선두타자 오지환이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2.10.27. 2022.10.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지금부터 시작이죠."

LG 트윈스 최초 다년계약 주인공이 된 오지환(33)이 더 큰 꿈을 그렸다. 이는 6년 계약을 안긴 구단이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LG는 19일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옵션 2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단 최초 다년계약이자 역대 KBO리그 유격수 최고 대우다.

오지환은 이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뛸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뿌듯하고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에서 능력을 인정해주고, 높게 평가해준다는 뜻이지 않나. 다년계약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웃음지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이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이 있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라며 "어차피 FA로 잡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미리 계약을 맺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4년 전 겨울과는 전혀 다르다.

2019시즌 뒤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다 사실상 백지위임했다. 구단은 4년 40억원으로 오지환을 붙잡았다.

이번엔 FA 계약 만료 1년을 남겨 놓고 구단이 다년계약으로 손을 내밀었다. 오지환은 "금액보다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다년계약이 더 기대가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차가웠던 겨울은 전환점이 됐다.

오지환은 FA 계약 첫 해였던 2020시즌 타율 0.300으로 첫 3할 타율을 작성했다. 2022시즌에는 25홈런 20도루를 기록,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그 계약 후 여러가지로 좋아진 부분이 많았다"고 떠올린 오지환은 "그 계약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팀은 계속 가을야구를 하는데 내 스스로의 정체성이 흔들린 시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LG 오지환이 안타를 친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2022.09.14. jhope@newsis.com

3할 타율과 25홈런 등 자신의 기록을 계속 다시 쓰면서 숨겨졌던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오지환은 "여러 능력이 늘고, 야구를 잘해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 스스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고백했다.

어쩌면 '뒤늦은' 발견이다. 2009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오지환은 2010년부터 팀 주전 유격수를 책임졌다. 10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오지환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끝'은 멀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지금이라도 알고 하는 게 다행이다. 주전으로 뛴 기간으로 봤을 땐 늦었다고 하겠지만 아직 은퇴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잘하면 더 오래할 수도 있다. 앞으로 10년이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서 '내야수로 순발력이 떨어졌다, 범위가 좁아졌다' 이런 이야기를 안 듣게끔 준비를 잘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력이 늘어가는 걸 몸으로 느끼며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더 잘하고 싶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의 끝엔 "내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자신감이 샘솟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지환과 주먹 인사하고 있다. 2022.11.14. photocdj@newsis.com

이를 증명하듯 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고, 이번엔 다년계약까지 맺으며 의미있는 걸음을 또 내디뎠다. 그래도 이루고 싶은 게 아직 많다.

오지환은 "영구결번도 있고, 우승도 있고 남은 목표는 여전히 많다"며 웃은 뒤 "골든글러브도 한 번 받아보니 또 받고 싶더라. 홈런도 치다보니 30홈런도 해보고 싶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매년 뭔가 얻어갈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 팀 부분도, 내 커리어도 그렇고 모든 부분이 나아질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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